전남 장흥 천관산 산행 후기 글쓴이: 황만원 날짜: 2005.10.11. 12:50:01 조회: 5 글쓴이IP: 211.214.242.2 산 정상 부분에 솟아 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천관산 !!! 지리산,내장산,월출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중의 하나다.전남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723미터의 산으로 정상으로 가는 곳곳에 유래깊은 기암괴석이 신비를 더하여 보는이로 하여금 스스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명산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눈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정상의 좌측 멀리 고흥반도가 내려다 보이고 시선을 정남 방향에서 서남쪽으로 옮겨가면 완도,진도가 눈 앞에 아스라이 펼쳐진다.크고 작은 섬들의 군락이 곳곳에 자리한 다도해가 장관을 이룬 가운데 산 정상 부근의 8만여평에 달하는 억새숲이 절정기에 다달아 눈 덮힌 광대한 평원(?)을 연상케 하는 아름답고 추억으로 남길만한 유서깊은 명산이다. 재부 수봉산우회의 10월 정기산행(제105차)이 있는 10월9일 일요일 아침 7시 35분에 서둘러 집을 나선 순간 잔뜩 지푸린 하늘에 이슬 같은 약한 빗방울이 간간히 내린다. 조금은 실망스런 날씨다. 괜히 산행 약속을 한 것 같은 조금은 후회스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출발지 약속시간을 5분여 남겨둔 07시 55분경에야 가까스로 집결지인 동래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3021 정회원으로 고정 멤버인 손진영,한득하 친구와 준회원격인 권용우,백규범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미리 와 대기된 관광버스에 탑승해 있었다.한득하, 손진영 친구의 끈질긴 구애끝에 신참으로 참여한 내가 뒤늦게 합류하여 총 9명의 3021 가족이 참가한 셈이다. 반갑게 악수를 나누곤 자리를 잡았다. 출발 직전 최종 확인된 총 99명의 동문 가족이 2대의 관광버스에 편승, 08시05분 목적지인 천관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만덕터널을 벗어나면서 언제 그랬냐는듯 구름 걷힌 청명한 가을 하늘이 우리 모두를 반기듯 환히 얼굴을 내밀었다. 3930 후배인 최동춘 재무간사의 소개로 2819 박철수 산행대장의 산행구간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며 연이어 최동춘 후배의 정성이 담긴 간식을 제공받고 즐기는 가운데 한 시간여 달려 문산 휴게소에 도착, 20분여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커피를 마시고 볼일을 보는 가운데 화기애애한 시간이 흐른다. 인산인해를 이룬 해우소의 진풍경도 세월 지나면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리라. 09시45분 선두차에서 2호차로 옮겨 탄 2718 선배인 정대식 수봉산우회장이 동참가족에 대한 감사인사와 아울러 산우회 활성화를 위해 절대다수의 동문이 회원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연이어 1708 조이남 대선배의 진한 와이담(한자어 강의)에 선후배는 물론 남여 동반 가족 모두가 하나되어 폭소를 자아내는 흥겹고 재미넘치는 시간이 이어졌다. 10시25분경 한국도로공사 순천 영업소 톨게이트 통과 시점에는 커플간의 정담이 도란도란 들려오는 가운데 잠깐이나마 부족한 잠을 청한 동문 가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홀로된 내 곁에서 3223 김삼열 후배가 끊임없이 말을 시켜오는 가운데.... 국토의 70프로 이상이 산으로 채워진 아름다운 내 조국 대한민국!! 신록으로 물든 산야를 곁에 두면서 지나고 또 지나치는 가운데 고속도상의 마지막 쉼터인 산하 휴게소에 도착했다. 가벼운 몸 풀기등으로 10분간의 자유시간이 흐른다. 12시05분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천관산 자락에 도착했다. 산행 출발 직전에 마련된 동문 가족간의 합동인사를 뒤로하고 장천동의 빼어난 계곡미를 벗삼아 세워졌다는 장천재를 시발지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산행에는 도통한 손진영부부와 한득하 친구를 선봉그룹으로 보내고 권용우,백규범부부와 한득하군 어부인 그리고 산행경험이 일천한 내가 팀을 이루어 뒤따랐다.숨이 차올라 20-30분 간격으로 짧은 휴식을 취하며 정담을 나누고 간식을 즐기는 가운데 전설과 유래가 담긴 무지하게 큰 바위들이 우리들 곁에 차례로 다가왔다.종봉(鐘峰),노승봉(老僧峰)등등 전설담긴 신비로운 바위곁을 지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신비속에 가려진 세월의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듯 우리 모두의 발길을 차례로 묶어버렸다.외길 산행로가 오르고 내려오는 사람들로 끊임없이 지체되었다.정상적인 산행이라면 1시간 40여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코스가 천관산 주봉인 연대봉으로 부터 1킬로 이상 떨어진 환희대에 도착한 시각이 14시50분으로 최소 1시간 이상 지체되었다. 앞서 도착한 손진영,한득하 부부가 맛있는 오뎅탕을 끓여놓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눈 아래로 펼쳐진 다도해가 만들어 낸 바다호수가 보는이의 넋을 빼앗고 8만여평 광활한 부지에는 억새가 만발한 가운데 막걸리와 소주 그리고 손진영 본부장이 가져온 오리지날(?) 오뎅으로 만들어낸 기막힌 국물의 오뎅탕, 한득하 친구가 선배로부터 빼앗다시피 얻어왔다는 돼지의 주요 부위 수육, 그 밖에 다양하고 맛깔스런 밑반찬들이 곁들여진 즐겁고 행복한 최고의 점심시간 ..주거니 받거니 정말 신나고 흥겨운 순간이었다. 한득하 친구의 전매특허인 ..제발 좀 무거도,무구도고..를 흥에 겨워 연신 쏟아내는 가운데 백규범 친구가 가져온 막걸리와 소주가 동이 나고 맏형같이 속 깊은 권용우 군이 담배 한 대를 피워물고서는 나에게도 한 개비를 권한다. 오케이! 오랜만에 피워보는 길들여지지 않은 담배 맛에 도취된다.....행복한 순간이었다. 약 50여분에 걸친 점심식사를 끝내고 천관산 주봉인 연대봉에 도착한 시각이 16시 정각. 산우회 집행부와 선후배가 함께한 정상 정복을 기리는 가벼운 의식절차를 끝으로 서둘러 하산길에 접어들었다.수 많은 신비한 모양의 바위들로 이루어진 산이라 하산 길에도 책바위,양근석등의 기암이 우리들을 반겨주곤했다. 순조로운 하산길은 시간을 단축시켜 17시25분 산행 출발지인 천관산 자락의 장천재에 도착, 무탈 무사한 산행을 마감했다. 이어 열린 뒷풀이 마당.수봉산우회 집행부에서 마련한 생탁,홍어, 돼지족발(수육)과 김치가 어우러진 흥겨운 파티..남녀,선후배가 따로없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그러나 경주 옥스포드의 위계질서는 분명코 존재하였다. 정확히 18시05분. 천관산의 추억을 뒤로하고 귀부(歸釜)길에 오르다. 자! 이제부터 오늘을 마감하는 피날레 행사로 자유신청 노래자랑 한 마당이 차내에서 펼쳐졌다. 가수 뺨치는 실력의 선후배및 동기생 친구의 노래와 나 같은 음치 수준의 노래가 한자리에 어울리니 그것도 분위기 있고 재미난 무대로 살아났다. 술잔을 돌리고 짖굿은 후배친구의 말장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21시05분 남강 휴게소에 도착한다.한득하 친구가 큰 소리로 외친다. 남강에서는 정말 거침없이 잘 나온단다. 머가???바로 쉬이가..한바탕 폭소가 있었고.... 부산과 집이 가까와 오는가 보여진다. 잠든 얼굴이 더러 보였다.드디어 부산에 접어들고 만덕에서 우리의 친구 권용우 부부가 아쉬운 그림자를 남기고 먼저 내린다.우정이 느껴졌다.만원아! 나는 여기서 내린다.다음에 또 보자..중간 귀착지를 거쳐 출발지가 종착역이 되어 돌아왔다.모두가 무사 무탈했다.여기저기서 다음을 약속하는 정겨운 인삿말을 주고 받는다.동문사회,동기생간의 아름다운 인간관계, 영원하리라. 22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