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목타는 大地 흘러가는 저 구름아 비나 되어 내리거라. 오만한 인간들을 용서하고 목타는 생명들을 위하여 단 비야 오그라. 힘빠진 남편을 용서하고 외로운 주부를 위하여 소낙비야 오그라. 목마른 대지의 여성들은 비야 오그라 도 조코 비아그라 는 더욱 죠타. 힘없는 남편을 위해 외로운 주부를 위해 雲雨의 情을 위해 오늘저녁은 비아그라 국이나 끓일까보다. ============================ 고향엔 지금쯤..... 내고향 경주에 지금쯤 벗 꽃이 피었을까 하고 갔더니 어머니 무덤옆에 할미꽃만 피었더라. 내고향 경주에 지금쯤 철뱅이(잠자리) 날까 하고 갔더니 종달새만 높이 날고 있더라. 내고향 경주에 지금쯤 달래가 나왔나하고 갔더니 쑥만 옹기종기 모여 있더라. 내고향 경주에 지금쯤 송사리나 잡을까 하고 갔더니 논 도랑에 개구리만 놀고 있더라. 내고향 경주에 옛날 어릴적 내 동무들 만나러 갔더니 중늙은이가 다 되어 있더라. ========================= <어제는> 글쓴이: leebuda 날짜: 2004.08.23. 17:52:16 조회: 85 글쓴이IP: 211.55.57.9 어제는 밭에 가서 무우와 배추씨앗을 뿌렸다. 지난 오륙년 동안 한번도 김장용으로 성공한 적이 없는 농사 실력이지만 대박 성공의 신화를 꿈꾸며 가게에서 씨앗을 사고 여러가지 농사법을 배우고 나서 밭으로 갔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씨를 뿌리고 한참후에 가보면 내가 기른 무우 배추밭은 벌레들의 파티장이 되었거나 잡초들의 점령지로 변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했다. 어쩌다 운이 좋아 동네사람들에게 부탓해서 농약이라도 얻어 치고 비료도 주면 좀 자라는 것 같다. 그러나 늦은 가을 남들은 김장용으로 속이 꽉 찬 배추를 안고 집으로 가는데 나는 속은 커녕 상추같은 배추를 북풍한설 피해 도망치듯 뽑아들고 집으로 가는게 고작이었다. 금년에도 집사람한테 김장배추는 내가 책임진다고 큰 소리치고 새로운 농법으로 무장한 것처럼 위장한 뒤에 아침 일찍 도시락 싸들고 밭으로 왔다. 삽으로 땅을 깊이파고 퇴비와 요소비료를 뿌린뒤 쇠스랑으로 흙덩이를 깨고 이랑을 만들고 씨앗을 뿌리고....예년 보다 좀더 정성릉 다해 하루 종일 만든 나의 무우와 배추밭 고랑 길이가 한 30 미터쯤 될까? 무더위도 가고 뜨거운 해도 짙은 구름에 가리워져 있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매미 소리도 힘이 빠진듯 가냘프게 들리는 늦은 여름 오후였다. 자동차 왕래도 거의없는 산골짜기 속에서 나 홀로 땀을 닦으며 잠시 옛날 우리 어른들이 했을 농사의 힘듬을 생각해 봤다. 아득히 멀어 이젠 내 기억의 마지막 끝자락에 매달려 있는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내가 불국사 초등학교 2학년때 장티프스에 걸려 죽을 뻔 했다. 내가 아프기 시작했을때 마당 끝에 있는 채소 밭에 아버지가 소를 앞세워 무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계셨다. 내가 회복했을때 밭에는 시퍼런 배추가 다 자라 있었다. 내가 아프기 시작했을때 나는 덧셈 뺄셈을 공부하고있었다 내가 회복되서 학교에 갔을때 다른 친구들은 구구단이란걸 외우고 있었다. 내가 고열로 의식이 몽롱한 날이 몇날쯤이 되었는지 배추씨를 뿌리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앓은 병으로 우리 부모들을 속태운 날이 몇날 쯤 되었는지 우리 아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쯤 알았다. 내가 죽을 수도 있는 병을 알았다는 것을 의과대학 4학년이 되서야 알았다. 내가 앓은 병이 요즘은 일 주일 만에 치료될 수 있는 병이란 걸 의사가되고 나서야 알았다. 후배 의사에게 이 얘기를 하면 그때를 아십니까에 나올법한 이야기라 할 지 모른다. 김장 배추를 심고 피곤한 몸으로 돌아오는 길에 막걸리 한병 사들고 들어와 혼자 마시고 취해서 나 홀로 추억의 TV를 켜고 있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안사람의 쭝얼 거림...." 내일 어떻게 진료 할려고 저렇게 녹초가 되었나...." 어제 하루ㅡ 아주 특별한 하루얘기를 두서 없이 올려 본다. 모두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