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남편체면 글쓴이: 민시기 날짜: 2005.06.16. 09:45:03 조회: 21 어쿠,서악이 나를 소개하고 옥스가 사진을 올렸네. (서악 말처럼 한국함 가서 그리운 동창들 좀 만나보고 싶지만 워낙 주변머리가 없고 가난해서리..,언제일지 모리겠다 .) 내가 여러친구들을 모르듯이 나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으리라... 그도 그럴것이 중학교만 나왔다네. 집은 강동면,성동에서 누나랑 자취를 했었으니 안강,기계 ,포통방면 아들이나 성동아이들, 나랑 한반 되었던 몇몇만이 기억할끼다. 학교때 키크고 어리버리해서 죽은 상문이한테 맞기도 했으니 누가 어벙한눔 기억하겠냐? 중 1때 촛대선생님 담임,2학년때 2반, 그때 순진하시던 메뚜기선생님과 싸워서 그분이 결국 우리들을 떠나시게 했던 아주 시건방진 나쁜 눔이였다. (송구스럽기만 한데 언제 사죄하고 머리 조아릴 기회가 있을는지?) 3학년 때는 6반이였고... 바보같이 덜 돼먹은 놈이라 한국에도 적응해 살지못하고 미국까지 쫓겨와서 살고있네. 서악의 설명중에 골프회회장과 싱글수준 운운은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은 아이다. 다정다감하고 확실한 남자(우리 wife 표현),옥스를 동서로 두어 흐뭇한것도 사실이고 남의집 귀한 딸 데려다가 고생기키는것도 사실이다 . 그래서 미안한 아내에게 체면치레 좀 할라다가 그것마져 구겨져 버린 사연을 이야기할까하니 3021 제군들은 빨랑빨랑 아내를 챙기도록... "아빠는 가게서 화내지말고 골프나 치러 가 ." "골프도 돈이 있어야 치지 공짜로 치냐?" 일년전에 아들과 나눈 대화다 . 졸업하고서도 취직도 못하고 있을 때에 주유소 데려다가 일 시키면서 내심 이 주유소 물려 받아서 했으면 하고 은근히 바랐다. 아들이 돈 없다고 사정사정하는 흑인 아줌마에게 외상으로 기름을 주었으니 백발백중으로 떼였지. 아들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좀 잔소리했더니 아들이 반발했고 나는 경솔하게 돈이야기를 하면서 나무랐다. ......................................................................... 나는 참 성질도 개떡같고(누가 그러더라) 돈 버는 재주도 없어서 마누라에게 마음고생 몸고생 많이 시킨다. 돈을 벌고 싶어서 온갖 지랄 다하는데도 그누무 돈은 우찌 나만 피해가는지....? 한국처럼 시기적절한 재테크도 없고 오늘벌어 오늘먹는 노가다에 종사하다보니 도시 돈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 마누라 고생시키는 것은 당연지사지. 고생 좀 시켜도 몸과 마음으로 확 풀어주면 여자가 고생도 잊고 여필종부한다 카드라만, 내한테는 병렬(대학동문,잘있냐?우리 질녀 물리 가르쳤다며? 고맙다.선생님존함 함부로 올려 미안하이) 이 선생같은 헌신적인 봉사도 없으니 여자만 불쌍치... 내 그래서 우리 마나님께 결혼 25주년에는 MERCEDES S-500을 선물할끼라고 굿게 약속하였다. 그 25주년이 작년이고 ,슬그머니 차를 알아봤더니 그게 별 OPTION 안넣어도 10만 불이 넘드라... 두눔 대학보내고 장사안되고....약속을 지킬 자신이 없어서 카나다 여행한번 다녀오는것으로 떼우고 꽁무니 빼버렸다. 가난한 남편이 별 수 있어야지. (돈 있는 친구들이 부럽드라.미국에서는 옥스와 정수, 박성기가 이미 재벌의 반열에 들었고 나와 병태는 어정쩡하고 ,경우와 우진이는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중이고 ,인혁이는 좀 고생한다.) ..................................................................... 딸 애가 2학년을 마쳤다 . 방학해서 집에 오더니 한사코 차 사내란다. 첨 운전하는 주제에 아무꺼나 싸구려 타면 좋으련만 지 사촌(BMW 타는 옥스의 딸이고 둘이 같이 자취함 )의 수준에 맞춰달라네. (나는 가끔 동서 때문에 이렇게 피해도 본다네.) 생각끝에 아내에게 못 지켰던 약속을 이번에 지키고 아내가 타던 조그만 벤즈를 딸애에게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S- 500은 아니고 한 단계 낮은 것으로... 차 사러 갔더니 무슨 놈의 차 딜러가 한푼도 안깍어 주노? 흥정이 뭐 이러노 캤디 2006년 새모델이라 프리미엄이 붙었단다. 그라면서 쪼그만 스포츠 카를 한개 보여주는데 STICKER PRICE $480,000이지만 프리미엄이 붙어서 $800,000줘야 산다고 했다. 나는 혼비백산하고 할 수 없이 달라는 대로 다 주고... ...................................................................... 그저께 아내랑 골프를 치고 아이들 불러서 함께 식사를 했다 . 아들에게 엄마 차 산거 아냐고 물었더니 , "알아 ,그거 내가 지불할거야." "뭐....?" 내 딴에 산수갑산 갈 요랑하고 큰 맘먹고 사준건데 ,이누무 자식이 그 긴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가 돈 낸단다. "내가 샀는데 왜 니가 돈 내노? " "아빠,골프칠 돈도 없잖어? 그돈으로 골프나 치고 화내지 말어." "뭐,뭐,뭐..." 난 할 말을 잊고, "이런 불효막심한 놈이 다 있냐..." 혼자 중얼 거렸다. 체면은 구겨지고 다혈질인 내자신을 돌아보며, 애들에게도 화 자주 내면 안되겠구나 했다 . 친구들이여, 후딱후딱 마나님 챙기시요. 머뭇머뭇 재다보면 아무것도 못합니다요. .................................................................... 우리 LA 재수씨가 한국나가셔서 젊음을 과시하고 계신데, 그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하면서(에베소5장) 열심히 교회나가고 전도에 온 힘을 쏟아 붓는 때문이라오. 안 집사님은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담은 테이프,비데오,씨디등등을 많은 선교헌금을 내고 도리해다가 무료로 불신자 혹은 타교회 성도들에게 나누어주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그후로 부터 남편의 사업도 축복받고,,자신도 젊어지고,,자식들도 잘 풀리고 ,,집사서 돈 벌고 ,,, 축복은 끝없이... 3021 마나님들, 우리 남편들이 좀 마음에 안들어도 남편을 아내의 머리로 삼고 남편의 머리가 되는 교회에 열심히 나가 보세요 . 무조건 젊어지십니다. (이 글에 거부감이 있다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