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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24 12:20
아화장날
 글쓴이 : 광주리
조회 : 800  

몇일전의 예기입니다
4월 초8일은 "석가 탄신일"인데, 우리 가족에겐 "아버님 기일"로 더 익숙해져있다.
다음주에 아버님 기일이있어 시골에 계신 어머님을 모시고 울산으로 가야한다.
"야야 민호애비!
내 나가(나이가) 90넘었지만 니 아부지 제삿날은 좀 뀌미고 가야 않되겠나?
내 오늘 아화장 가서 머리도 좀 짜리고, 병원 가서 혈압약 타고, 제사상에 올릴 돔베기 좀 봐야겠다
장에 태워도가." (이날은 영천에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날이라 전날 시골에서 엄마와 함께 잤었다)
언제나 같이 설,추석 명절과 기제사, 묘사에 쓰이는 돔베기는 엄마가 손수 장을 보신다.

--돔베기--
옛날 생선이 귀하던 시절 시골에서 생선을 접할수있는 방법으로 소금에 절인 돔베기는
귀하다기 보다는 일종의 성쓰러운 음식으로 여겨젔었다.
울산,부산,경주,영천,서울 등 여러곳의 돔베기를 접해봤지만 우리 엄마가 준비해 주시는
아화장(1일,6일) 돔베기는 가히 일품인지라...
그중에서도 "양지기"
간 잘맞추고 물 잘빼서 노릇노릇 구워 놓으면 결대로 쫄쫄 찢어지고 고소, 짭조롬한게 그 향 또한
대단지. 않먹어보곤 잘 모르리라...
이런 음식을 좋아한다는것은 나도 제법 년식이됬고, 그옛날 우리 할아버님, 아버님을 많이 닮은것
같다.

헌데 그날 장에 갔다가 "환기"를 만났다.
젊은 시절엔 곱상했고 좀 외소한 체격에 그의 어머님을 많이 닮았었는데,
그의 아버님을 흡사하게 닮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의 아버님은 큰 골격에 힘이 장사여서 엄하신것 같았지만 아주 정이 많으신 분이셨고
그의 어머님은 외소하시고 정이 많았으며 칠칠코 훌륭하셨다고할까 시골에선 여장부이셨다.

환기는 고향을 지키며 가까운데 직장을 다닌다면서 출근중이었다.
반가움에 옛적 예기와 어른들, 글고 멀리 가있는 지 형(묘청) 이야기로 한참을 보냈다.
그를 보고서 그날은 종일 멀리있는 친구와의 추억이된 지난 일들을 많이 떠올려 보았다.
성공한 너, 아울러 건강도 유의하면서 행복하게 사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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