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ile/stargate/1890067272_Ay3SfPtC_EAB590ED86B5EC82ACEAB3A0_012_-_EBB3B5EC82ACEBB3B8.jpg) ![](../data/file/stargate/1890067272_YIGWSL4V_EAB590ED86B5EC82ACEAB3A0_054_-_EBB3B5EC82ACEBB3B8.jpg)
와이리의 기상천외한 교통 사고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원인을 알 수 없어서
7월22일, SBS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팀에 제보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해서..... ㅎ
그랬더니 다음날인 23일 부터 너댓명의 '작가'들로 부터 전화가 바리바리 왔다.
"선생님께서 직접 겪으신 거예요?"
"그 차는 지금 어떻게 됐어요?"
"목격자가 있습니까?"
"혹시 교통 경찰 이름을 아세요?"
"보험 담당자 연락처를 주세요"
그러더니 26일에는 '작가'들 요구를 종합한다는 '작가'로 부터
"앞으로 연락이나 자료 요청은 제가 종합해서 할 거예요.."
그렇게 해서 7월29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촬영을 할 거라며
"혹시 TV에 나오셔도 괜찮으신지요?"
- 네, 괜찮아요. 이게 촬영 꺼리가 되고, 방영 꺼리가 됩니까?
"내부에서 회의를 해 봐야겠지만, 아마 그럴 거예요"
- 암튼, 재미있는 상황이긴 한데....... ㅎ
29일, 아침 10시에 사고 지점에서 만나기로 하여 시간 맞춰 나갔다.
(29일 새벽 도현이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날이다. 다음날 30일이 발인이고..)
혹시, 카메라 울렁증이라도 있으면 우짜지........ 걱정하면서..
이제까지 전화를 했던 '작가'들 모두가 여자였는데
여자PD와 남자PD가 나왔다.
"오늘 내일 모레까지 3일간 찍을 건데 괜찮으시겠어요?"
- 내일은 안되는데..... 이러이러해서 오늘 경주에 갔다가 내일 와야 하니까..
"그럼 수요일 목요일은 괜찮겠어요?"
- 네, 그 때는 괜찮아요....... 우선권을 드려야지요..
- 근데, 이건 결론이 없잖아.... 이러이러했는데 알고 보니 이랬다는....
"결론은 저희가 찾아 드릴께요~"
- 무슨 수로........? 출발지 영상이 없는데...
"저희들이 찾아 드릴께요~ 궁금하시죠? ㅎ"
- 진짜 궁금하지.... (무슨 용 빼는 재주로.......?)
카메라 두대를 들이대고서 이런 저런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고, 반복하고
그때 그 상황을 그대로 연출도 하며.......
와이리 차 사고 신고했던 최초 목격자도 만났고, 호텔 주인 아줌마도 만났고..
도로에 차 지나가는 소리에 말이 묻혀 또 다시 질문하고 대답하고..
차 바퀴 부근에 1대, 길가에 2대, 차 안에 1대, 여PD와 남PD가 또 각각 1대씩
카메라를 총 6대나 세워놓고, 붙여 놓고, 들고서 촬영.....!! 난생 처음~ ㅎ
- 아 씨.......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탈렌트나 배우할 껄....
"그러게 말이예요.. ㅎ"
카메라 울렁증 같은 건 전혀 없었고...... 상황이 재미있고, 즐겁더라.
- 몇시에 마칠 거예요?
"4시쯤...요"
- 뭘 그리 오래 찍어요? 두어 시간만 찍으면 될 줄 알았는데...
"연예 프로그램은 이것보다 훨씬 더해요....."
암튼, 15시40분이 조금 지나 일단 끝났다.
"그럼 수요일에 봬요. 그날은 조금 일찍 9시반부터 저녁 늦게까지 될 거예요"
-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도현이 장례식장에 19시반쯤 늦은 시간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하늘공원'에 있으니 PD로 부터 또 전화가 왔다.
"선생님, 수요일 목요일에 서울엔 비가 온다는데, 금요일 토요일은 어떠세요?"
- 금요일은 괜찮고... 토요일은 안되는데요. (토요일은 '서빌리아' 모임....ㅎ)
"그럼, 일요일은 어떠세요?"
- 일요일은 괜찮아요..
"그럼, 금요일하고 일요일에 찍기로 하겠습니다. 9시반에요....."
- 네....
"혹시 그때 차 안에 뭐가 들어 있었어요?"
- 골프채.......
"골프채 외엔 다른 거 없었어요?"
- 네.. 골프채만.....
"골프채도 싣고 오세요. 무게도 같아야 되니까요...."
- 네.. 그러지요..... ㅎㅎ
어제, 금요일 아침 9시반에 현장에 나가니까
여자PD, 남자 고참PD, 쫄따구 1명과 낯선 신사분 1명이 나와 있었고
그 신사분은 자동차 명장이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서빌리아' 당구치러 갈 때 마다 KBS FM 97.3에서 들었던
자동차 고장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박병일' 자동차 명장.... 유명한 사람!!)
도로 경사 각도를 이쪽 저쪽 여러 곳에서 재보고, D에서 사람이 내릴 수 있는지..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해 보다가 차량 기능 점검도 해봐야 하고
도로가 너무 복잡하고 교통량이 많아 위험하니 유사 환경에서 테스트를 하자며
인천 '남동공단'으로 갔다.
사고 현장이 3차선 3차선 도합 6차선이 아닌, 3차선 5차선 도합 8차선이었기에
남동공단의 한적한 8차선 도로.. 도로 경사 각도도 유사한 곳을 찾아서
햇볕 쩅쨍한 방낮에 땀을 뻘뻘 흘리며 온갖 테스트를 다해 보고서 공장에 入庫~
gear box를 다 뜯어 내고, 이것 저것 온갖 검사를 해 보고서 마무리.......
명장 왈
"선생님, 진짜 천운을 타고 나셨습니다. 전생에 좋은 일이 많이 하셨나 봅니다.
8차선 도로 차량도 엄청 많이 다니던데 양쪽 신호의 절묘한 타이밍에 맞춰
아무런 사고없이.......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충분히 나올 만합니다."
차는 30만km도 넘었고, 만13년이 넘은 차인데 관리 잘하셨습니다.
앞으로 한 3~4년은 더 타셔도 되겠습니다"
- 수고 하셨습니다. PD님들 스텝들 진짜 고생 많으십니다.
오후 6시반에 마무리하고.......... 일요일 촬영은 없는 걸로~
여PD 왈
"화요일에 하루 종일 그 쪽에 가서 찍었습니다."
- 엥? 화요일에 찍었다고요?
"네.. 저희들 끼리~"
- 방영은 언제 됩니까?
'다음주 목요일에 방영 예정입니다. 결정되면 미리 알려 드릴께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방영된다고 하니
목요일(8월8일 저녁 8시55분) SBS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보시라~
최종 결정되면 다시 알려 드리마~~~~
명장 왈,
"선생님은 분명히 gear를 D에 넣어 놓지는 않았습니다. P에도.. R에도..N에도..
D에 넣으면 사람이 내릴 수 없고, P에 넣으면 차가 가지 않을 거고,
R은 뒤로 움직여서 사람이 못 내릴 거고, N에 넣으면 차가 움직이지 않고..."
사고 원인(시동걸어 놓은 채 주차해 둔 차가 저절로 굴러 갔다)에 대한 결론은
와이리가 흔쾌히 납득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쉽사리 수긍이 안됨!!)
누군가가 와이리 몰래 기어를 변속해 놓지 않았다면
그 외엔 다른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에..... 일단... 그렇다고.... 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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