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PW ] [Log-in] [Log-out][회원신규가입] [GNU처음]
[글목록][글쓰기][사진게시판가기][카페3021][홈가기]
 
작성일 : 19-06-20 11:07
소나기 오는 날에 소나기 마을에 간 연유는....
 글쓴이 : 와이리
조회 : 331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너무나 오랜만에.. 억쑤로 오랜만에..
수도권내 두 Club (그래미會 + 토리會)이 공동으로 골프치기로 하고서
그날(5월23일) 이후, 수시로 일기예보를 들여다 보며
비가 있으니 캔슬하자.. 치자.. 안올끼다.. 비온다 카이.. 반복하다
드디어 결전의 날인 6월18일
90km떨어져 있는 강원도 홍천군 샤인데일cc에 07:10 도착~

집에서 05:20에 출발하기로 했기에
04:30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더니 04:08에 자동으로 기상~
눈 뜨자마자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06:00전후에 비가 있는 걸로 나오길래
08:05 티샷할 때는 괜찮겠거니.......
05:10, pick-up하러 오기로 한 사나이를 기다리며 가방을 땅에 내려 놓으니
우두두두두두 비가 갑자기 쏟아진다. 어제 밤에만 해도 밤9시에 온다던 비가..
무슨 꼴푸를 우째 이런 꼭두새벽에 출발해서 치나....... 그참~
잠 푹자고, 아침밥 챙겨 먹고, 느긋하게 가서 놀다가 와야 되는데
이런 꼭두새벽 출두는 20여년 만에 처음!! 세상에 이런 일이........ ㅎ

07:10, 8명 전원 골프장에 도착하여 옷 갈아입고 클럽 레스트랑에서
비싼(우거지국 15,000원) 아침밥을 먹고서 티샷 출발 10분전..
하늘 꼬라지가..... 갑자기 비 냄새가 나더니 빗방울이 똑똑~
"야, 비온다. 캔슬하자"
치자~ 말자~ 비오는데 무슨 꼴푸를.... 곧 지나간다. 캔슬해라!!
어쨋든 출발 직전에 캔슬하고서
Lobby에 우비기 모여 앉아 인근 서쪽지역으로 꼴푸장 검색 시도!!
"7명 자리 있단다" 안된다 8명 두팀 자리 달라고 해라~ 내가 빠질께~
"이 꼴푸장에 한번 물어 봐라~ 묻는데 돈드나....."
우예우예하다가 이 골프장(샤인데일cc)에서 12:05에 두팀을 주겠다고... 앗싸~

4시간의 여유........
상추밭에 상추따러 가자~ 오케이..... 할 짓도 없으니....
상추인지 풀인지 모르겠는 밭에서 상추를 따고 나와도 시간은 널널~ 또 뭐하지..
"바로 옆에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마을이 있으니 거기에나 가보자~ "
소나기 오는 날에 '소나기 마을'이라......... 패(牌)가 딱 맞네.
상추밭 주인은
15년간 양평 주말 농장을 다녔으면서도 한번도 가 보지 않았다는 (걸어서 3분)
그 소나기 마을을 와이리도 상추밭 네번 만에 처음가는 길이라 신기.. 궁금~

경로라서 당연히 무료 입장이고,
황순원선생에 대한 설명과 사진과 책들로 가득한 곳....
둘러 보는 중에 직원인 해설사가 조잘조잘 잘도 씨부리며 설명을 잘하고
'소나기'를 극화(animation)해 놓은 게 있으니 보고 가시라고 해서 집중~

골프장으로 돌아 가는 길에 옛날 짜장면으로 이른 점심을 때우고서
두팀이 갈라져서 티샷~
골프치는 중에 빗방울이 보였다말다 왔다갔다 쏟아지다가 생지랄하기에
전반9홀을 마치고서는 "후반9홀을 또 캔슬하자~" 해 주겠나....
우쨋거나 캔슬하고서 자동차 3대가 각각 줄발~ 애당초 출발지를 향하여....

"어디고?"
- 서종ic 2km 전방이다
"서종ic로 빠져라~"
- 알았다.
- 서종ic로 나왔다.
"양수리 쪽으로 쭈욱 내려 온나~"
- 알았다. 어디에 가는데.........?
"국수 먹으러 간다"
- 좋지...

국수를 또 한그릇씩(某씨는 곱배기로).....
보통도 양이 엄청 많던데 곱배기는 태산같았고........ 게다가 김치 만두까지..ㅎ
"이제 전화하지 마라!!'
- 알았다!!

새벽 골프... 안하던 짓을 할려니 하늘이 울며불며 말리고....... ㅎ
즐거운 하루는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는.... 소설같은 이바구~

마치 1박2일 놀러 갔다 온 것 같다며
"「소나기 마을」은 오늘의 백미(白眉)..."라는 친구도 있었으니.....


 
   
 

[글목록][사진게시판][카페3021][홈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