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5-31 17:37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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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종열
![](../skin/board/basic/img/icon_view.gif) 조회 :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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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저의 아내 상사에 모든 친구들이 조문하여주시고 위로하여주시는 힘으로 장례를 잘 치르고 이제야 조금 평정심이 생겨 글로서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게 됨을 이해하여주실 것으로 믿으며 앞앞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도리인줄 아오나 우선 지면을 통하여 감사인사 올리게 됨을 양해 하여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저는 아내와 죽도록 사랑 한 것도 아니고 싫어 한 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 왔습니다만 복막암이란 악마의 덫에 걸려서 긴 시간 힘든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 2년이란 긴 시간 동안 여러 고비들을 만나고 헤쳐 나오면서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여러 노력들을 하였지만 악마에게 이기지 못하고 결국 쓰러지게 되니 인간의 미약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도 답답하여, 선진의술이 좋을 것 같아 평소 자주 연락도 하지 않던 미국 시카고 박 성기 친구에게 조차 체면불구 하고 자문을 구했던 사실이 있는데 이제 보니 박 성기 친구도 큰 고생을 한 모양인데 죄송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친구들아 누구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알지만 살다보면 지나치게 되고 무관심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살이인데 저승과 이승의 거리가 이렇게 먼 줄은 미처 깨닫지 못하다가 이제 보니 정말 멀구나. 아무리 갈려고 하여도 올려고 하여도 아예 삶의 경계선을 오고 갈수가 없는 것이니, 친구들아 죽고 사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옆에서 보니 고통이 정말 무섭더구나.
어느 유명한분이 통증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자살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통증의 종류가 수십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는 정말 견디기 힘들다던데 그때는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막상 내가 직접 목도하니 이해가가더구나.
모든 친구들아 생전 처음 글을 올리면서 너무 지루한 말을 늘어놓은 것 같아 미안하다. 다들 잘 관리하고 건강에 유의하시겠지만 정말 오래살기위해서 보다 통증의 고통 없이 소풍놀이 끝낼 수 있도록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며 감사 인사 올립니다.
서 종 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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