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월11일)는 金宇中회장님 빈소를 찾았다.
오랫동안 그룹 총수로 모셨던 분이기도 하고,또 꼭 인사 드리고 싶기도 해서...
역전의 용사들을 많이 만났다.

大宇맨들은 金宇中회장님을 KKC라고 불렀다. King of King Chairman이라고..
金宇中회장님 밑에
큰 회사 위주로 會長들이 계셨고, 그 밑에는 社長들이 계셨다.
그 회장들 중에 두분이 대우조선 社長으로 계실 때에 직접 보고도 하고 했으니
찾아가서 인사를 드릴 수 밖에... 쫄다구 社長들도 많이 왔었고........
LA다저스 류현진이도 봤다. 덩치가 태산만 하더라. ㅎ

와이리 같은 부서장이나 임원들은 金宇中회장님을 직접 만나기가 쉽지 않다.
먼 발치에서나 만나고....... 볼 뿐~
그런데 와이리는 次長때 까지 여러 차례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다.
10여명이 앉을 만한 원탁테이블에 마주 앉아 직접 보고를 드리기도 했었고..
와이리가 근무하던 MIS실(전산실)에 오셨기에 업무 현황을 보고한 적도 있었고
외국인 船主들을 모시고 와서 브리핑하라기에 말도 안되는 꼬부랑말로
그 船主들에게 씨부리기도 했었고..... 船主들이 알아 들었는가 몰라~ ㅎ

1989년, 대우조선 주요 부서의 과장.대리들 와이리(次長) 포함 20명을 데리고
독일과 덴마크로 출장간 적이 있었다.
독일의 잠수함 공장에... 덴마크 소형 조선소지만 경영 효율이 높은 조선소..
출장 업무가 끝나고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을 통해 귀국할 계획이었는데
각중에 난데없이 느닷없이 영국 런던 지사에 들리라고 전화가 와서
1인당 500파운드씩 런던지사에 맡겨 놓을 테니....... 어쩌고 저쩌고....
'영감쟁이 또 풍(風)일 것 같은데.....' 하면서 넘어 갔더니 진짜~ 꽁짜돈~ㅎ
암튼,
쫄따구들 중에서는 이런 저런 연유로 남들 보다는 관계가 조금 달랐기에
가시는 길에 한번이라도 더 뵙고자....... 問喪을 하고 왔다.

언론 기사에 보니까 그제(10일)는 3,000명의 조문객이 왔었다고 하더니
어제 밤9시까지 누적 9,000명이 다녀 갔다는데.... 그중 1인이 와이리~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자면
회장님이 미국에 가셨을 때에 현지 법인장이 '맛있는 동태국'집이 있다고
모셔 갔는데 '맛있다'고 칭찬 받을 줄 알았는데....... 불호령!! ㅎ
"야, 임마~ 니는 이렇게 맛있는 걸 니 혼자 처먹어? 수입해서 팔아야지!!"

會長님의 명복을 빕니다.


ps.
높은 양반들의 장례식은 어떻게 치르는지 궁금했는데
- 빈소(殯所) 內 왼쪽에는 문재인 조화.... 오른쪽은 잘 모르겠고..
- 빈소(殯所) 입구 왼쪽에는 대우재단이사장 조화부터,
오른쪽에는 大宇人會(대우그룹 임원 출신 모임) 조화와 경기고동창회장 조화
- 그외 각 그룹 총수들의 조화는 순서없이....... 아마 오는대로 놓은 것 같고..
몇십개를 제외한 나머지 조화들은 리본만 사방에 쭉~ 걸어 놨었고..
- 약 20평 공간은 카메라들과 기자들 전용으로 마련되어 있었고
- 빈소(殯所) 옆 바깥에는 흡연실이 넓게 마련되어 있더라. 원래 골초셨으니...
- 방명록은 쓰되 조의금은 접수하지 않았고....... 식사와 술 대접은 하였고
- 주차비는 꽁짜였고.......
- 빈소(殯所) 안에는 두 아들(喪主)이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고
바깥에는 안내하고 또 접객하는 남.여 수십명이 도열해서 일을 처리하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