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묘청의 심사를 짚어보니 이러한 괘상이 나오는구나.
즉, 수(隨)란 따른다는 뜻인데 단 피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의(自意)에 의해서 즐겨 따른다는 상태로 약(弱)한 운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결코 나쁜 운은 아니다. 계절로 보자면 천둥(雷)의 계절인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었기 때문에 연못 속으로 잠복하는 형상이다. 중년 남자가 소녀에 반해서 따른다는 뜻도 있으므로 모든 일에 무리하지 말고 따라가면 좋은 결과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렇다. 즉, 현재상태에서 변화를 쫒아가야만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며 아랫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 말대로 따라가면 좋은 때라 하겠다. 해가 저물면 조용히 휴식해야지 어떤 일을 도모하고자 하면 역행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고향을 떠나거나 직장을 바꾸거나 변동이 생기게 되는데 그대로 따라 갈 것. 특히 남여사이의 애정에 좋은 때를 맞이하고 있다.
오고 감에 구애됨이 없으면 그것이 바로 자유로운 인생이다. 젊을 때 이국땅으로 가설랑 아직 때가 덜 묻은 친구같으니라고.....
우리가 이렇고 저렇고 말해대는 것은 별다른 뜻은 없다. 그냥 친구 얼굴을 함 보자는 의미에서 그냥 나오는대로 말한 것이다. 그곳에서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면 당연하게 못 움직이는 것이지라.
좌우지간에 마음편하게 언제 어디서나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면 된다. 대장부는 오고감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海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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