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3-22 16:10
草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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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심
조회 :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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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이엉 그릇처럼 떠받치고 잇는 봉분
무엇을 가지고 다음 생으로 가는 걸까
윤사월 지내는 동안 구들방이 그립겟다.
집어등이 섬 너머 환하게 번져갈 때
선잠 든 빛의 묘지 벌레처럼 움직인다
돛처럼 부푸는 저녁 밥때가 되었다지.
영사기 필름처럼 밀려오는 파도소리
구만리 너머에서 저승 돛배 오는가
살과 뼈 다 벗어버린 적적한 어느 봄.
한 생이 흐릿하게 지워 진 걸 생각한다
저 환한 무덤 속, 꽃등 하나 켜졌던가?
마지막 숨결로 피운 저 한 송이 山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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