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6-09 10:57
쉽게 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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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심
조회 :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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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등에 지고 들판을 가로질러
갈대숲이 우거진 새들의 모래톱에서
나이테 圓ㄱ래프를 강물 위에 그린다
그늘에 기대어 선 느릅나무 한 그루가
폭풍우를 이겨낸 야윈 몸뚱아리로
바알간 실핏줄들을 툭툭 터트리는 오후
생존의 벽 마주하여 소리 없이 울부짖는
가냘픈 들숨 날숨 할딱이는 목숨 앞에
여전히 서슬 푸른 현실, 그에대한 반역일까
가슴속 뭉클하다가 토막토막 저미더니
타인으로 다가오는 나의 낯선 그림자
쉽게 산 오늘 이 하루가 자꾸ㅡ만 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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