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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1 22:11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글쓴이 : 상곡
조회 : 412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항상 뭔가를 찾아 헤메었던 것 같다. 그게 삶의 꿈이었을 수도 있고, 돈이었을 수도 있고, 성취하고픈 목표이었을 수도 있고... 그러면서 한편 많은 것을 잃은 것 같기도 하다. 젊은 청춘 일수도 있고, 이루지 못한 야망일수도 있고, 돌아가신 부모님 일수도 있고, 흘러 보낸 세월일수도 있고....
그렇게 쫒기며 살다 이 책을 만났다. 저자의 깊은 명상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인생은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내가 찾는 결과가 결코 삶이 아니라고.... 인생은 과정 자체가 삶이라고 ....

석달째 인도를 여행 중인 어떤 사람이 이제 막 인도에 도착하여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여행담을 들려주고 있다. 델리의 여인숙은 투숙객들의 짐을 뒤지는 곳이고, 타지마할은 사기꾼과 소매치기들 때문에 갈 곳이 못되는 타락한 곳이며, 콜카타는 매연으로 인해 걸어다닐수도 없는 곳이다. 라자스탄 지역은 맛없는 오믈렛, 약을 탄 음료수, 동양인 여성과 결혼하려고 접근하는 남자들 뿐이다. 힌두교 성지 바라나시는 아이들까지 돈을 밝히는 매우 경계해야할 장소이다.
남자는 자신이 여행한 모든 장소들에 부정적이었다. 그의 거듭되는 “경계”와 “조심”과 “주의”, “가지 말아야할 곳”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때문에 처음 인도에 온 여행자는 후회하는 기색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는 곧 깨달았다. 인생은 원래 흑백, 무채색인데 그런 현실에 색깔을 입히는 것은 우리의 눈이고 마음이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모든 사물을 긍정의 눈으로 받아들이면 피어난 한 송이 꽃이나 지저귀는 새 한 마리에서도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중략)
나 자신도 여행 초기에는 그들과 같았다. 낯선 환경이 주는 불편함과 부조리에 실망하고, 여행 자체를 후회한 적도 있었다. 자기방어의 움츠림이 나와 세상을 분리시켰다. 그러다가 서서히 시타르 음악의 선율에 고개를 끄덕이고, 사리 입은 여인들의 모습에 감탄하고, 갠지스 강 너머로 떠오르는 아침 해에 가슴을 열게 되었다. 심지어 한밤중 기차역의 아수라장 앞에서도 전율하고 경탄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 오랫동안 곁에 두면서 읽어야할 책이고 삶아 먹어야할 책으로 느꼈다.

와이리 17-09-12 00:20
답변  
아직도 무언가를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가짐이 청춘이로다.
와이리는
글쓰는 作者들 또는 著者들 대부분이 와이리보다 젊은 사람들이라
가르쳐 줄 건 있어도 배울 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하며 산다.

인생의 경험은 그 어떠한 지식보다도  가치가 있는 거라서.......

대학 교수들도 와이리와 같이 골프를 칠 때면
잡기장을 들고 와서 적어가면서 또 한 말씀해달라고 했었으니.... ㅎ
西岳 17-09-12 07:47
답변  
류시화 시인.  그의 글을 읽으면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낀다. 글을 읽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아니 지금 내가 책을 읽고 있었구나 할 때가 있다. 장거리 출타를 나서는 경우 그의 책을 한 권 정도 넣고 떠난다. 이제껏 여러 작가의 책들을 읽어 오면서 가슴 벅차오르고 가끔 감정이 북받치는 경험을 하여 왔다. 류시화 시인도 그 중의 한분이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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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류시화 책은
독자로 하여금
감동이 북바쳐 오도록
히한한 세상속으로
이끌고 가버린다.

아마 상곡 선생도
그 신비의 세상속으로
푹 빠져, 넘어가서
다녀온 경험이 있나보다.

석달째 인도 여행하는 사람도
류시화 자신이고

여행담 이야기 듣는 사람도
이야기하는 사람도
류시화 자신이겠지.

3인칭 가장해서 표현한
실제 1인칭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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