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3월11일 부산 오륙도에서 부터 걸어서
장장 만9개월만인 12월10일에 통일전망대에서 길고 긴 여정을 끝낸
뚝심의 세 경주 싸나이들을 공개한다.
와이리가
정神仙이라고 부르는 정병환과 이神靈이라고 부르는 이찬우와
항상 흥겨운 삶을 살고 있는 신명(漢字 x) 서경석이다.
처음에는 당일치기로.. 울진구간에서는 1박2일로.. 강릉구간에서는 2박3일로..
속초구간에서는 내년3월로 예정했다가 연말 내에 끝마치기로 결정하면서
3박4일의 강행군을 하여 드디어 장장 770km '해파랑길'를 完步한 싸나이들!!
포항에서 속초까지 시외버스로 장장 7시간이 소요, 편도 요금만 36,000원..
거기에다 해당지역내 시내버스 택시비 그리고 숙박및 식비 등을 생각하면
1인당 경비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시간은 당연히 많이 들었지만 돈 또한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쉽지 않은 여정....
시간이 있다한들 돈이 있다한들 건강이 받쳐준다한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동해안 곳곳을 걸으면서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겨울을 맞았으니 4계절을 길에서 보내며
지역마다의 숨겨 놓은 보석들도 보았을 거고, 지역 사람들의 삶도 보았을 거고,
지역마다의 특색있는 음식도 맛 보았을 거고. 잠자리는 편하지 않았을지라도..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 음식은 별 맛없더라"고 하긴 하더라만.. ㅎ
해파랑길 마지막코스인 50번째 코스는
半은 걸을 수 있고 半은 민통선(民間人統制線) 內 군인들이 통제하고 있기에
출입신고서를 작성하여 반드시 차량으로만 이동해야 되기에
와이리가 기꺼이 동행하게 되었다.
남호일님이 (각중에)제공해 준
속초의 '현대秀콘도'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며 마지막 걸음을 준비했다.
그간 민박과 모텔에서 잠을 자며 "불 쫌 많이 때주세요~" 입에 달고 지내다가
따끈따끈하게 때주는 군불(?)로 인해 런닝 빤쮸만 입고 있어도 더울 지경이라
마무리 몸 풀기를 아주 잘했다고..... 칭찬이 대단!! 그간 얼마나 떨었으면... ㅎ
맛집의 음식이 정말 맛이 없더라고..........?
'韓國人의 밥상'에서 최불암씨가 소개한 '속초홍게.대게'집 (와이리의 단골집)
속초 순두부로 이름난 '김영애할머니 손두부'
속초에 가면 누구나 '봉포머구리물회'.. 쐬주 세병이나 까며 맛있다고 난리!! ㅎ
(그간 트레킹 중에는 셋이서 막걸리 한병 이상을 마셔 본 적이 없었다면서......)
니들이 맛을 알아? 맛이야 알겠지만, 맛집을 잘못 찾은 죄!! 크니라~
홍게면 다 홍게고, 순두부면 다 순두부며, 물회면 다 똑같은 물회냐???
속초에서 시외버스로 경주로 내려가면 7~8시간에 편도 36,000원이 든다기에
와이리가 동탄에서 SRT로 가면 2시간15분에 26,600원 든다고 꼬셔서
세 싸나이들을 재촉하여 안주를 남겨 놓은 채로 출발하여 밟고 또 밟으며
와이리의 그 유명한 '똥차'로 시속 160km를 오르 내리며 달렸더니
모두가 조용~~
생전 이런 속도의 차는 처음 타본다며 긴장..... 긴장.. 말 수가 사라지고~
뭘 그러시냐.. 시속 160km는 기본이지..
"왕년엔 말이야 시속 200도 넘었는데....." 똥차도 달린다~ ㅎ
그리하여 용인에 도착하여 시간이 많이 남으면 맛있는 거 사줄려고 했는데
할 수 없이(?) 차안에서 김밥으로 떼우며 동탄역에 도착하니 출발 9분전!!
마지막 오줌누고.... 플랫홈에 내려 갔더니 출발 4분전~ 寸陰을 아껴 쓴 결과다.
통일전망대 주위에서 부터는 모든 게 대한민국 마지막.. 최북단.........
최북단 초등학교, 최북단 커피샾.. 최북단 화장실.. 최북단 막걸리집..
모든 게 '최북단'이라서 기념으로 찰칵~ 찰칵~ 찰칵~ 화장실까지도..... ㅎㅎ
욕봤데이~ 수고했데이~ 대단하데이~ 진~~짜 대단하데이~ 경주 할배들!!!
집 나오면 고생이제...? 예전에 미처 몰랐더냐... 이제 집 나오지 말거래이~~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