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이 변하듯이 인간이 좀더 오랜 세월을 이땅에서 생존하려면 세대교체를 순조롭게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어제 라디오에서 사회 고령화비율(65세 이상의 생존자와 15세 미만의 생존자의 비율)이 80%를 넘어섰다고 호들갑을 떨어댄다.
개인적인 능력의 문제요! 사회상의 전체적인 흐름의 문제이기는 하다. 문득 자신의 문제는 아니지만 자손의 문제에 대해서 심각한 회의를 가지게 하는 일을 최근 보았다.
능력이 없는 자에게는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적 능력이 있는 자가 사람을 보내는 방법을 사회적인 편의만을 추구할 때, 그것을 지켜보는 내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는 말이다.
과연 우리가 자식을 낳아서 교육시키고,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재산을 물려주고, 인격적인 교육을 시키고, 배우자를 만나게 해서 새로운 둥지를 틀게 하고, 조상의 얼을 물려주고, 삶의 전반적인 지혜를 물려주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등의 생의 문제에 대해서 전반적인 깊은 회의를 느끼게 했다.
그러니까, 기러기 아빠는 가장 미친 짓이라는 상념이 머리에 맴돌았고, 자식을 자신이 못한 일을 성취시키기 위한 장차 불확실한 대리만족을 위해서 오늘 이순간 함께하지 못하는 빙신들의 헛짓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증했다. 소위 자식을 위해서 인생을 소모한다는 사실은 가장 일생을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는 대표적인 사실로 밖에 치부되어 버리는 사실을 직접 목격하니 그만 할 말을 잃었다.
그렇다. 우리는 오직 기본적인 생의 환희를 위하여 현재 순간순간 열심히 살아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묘월 인일 목왕당절이니 그만 쉬도록 하자.
海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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