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1-10 12:29
미국교포들의 저녁 밥상은.
|
|
글쓴이 :
묘청
조회 : 1,026
|
나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밤 8시.
마누라가 냄비에 밥을 해서 밥상을 차리는 중이네.
특히 숟가락은 작은 것으로(보통 큰 김유신 장군이 먹던 큰 숟가락) 준비하고, 마켙에서 사온 소고기 국, 조미김, 식초에 절인 마늘 12조각, 대구전, 기꼬만 양념간장, 두부를 빠게가 고기넣고 똘방하게 만들어 번철에 오리브 오일로 튀긴것, 밥은 쌀밥에 통보리를 섞고, 물 한꼬뿌, 홍삼 액기스 한봉다리, 제주 감귤통째로 한개.
어떠노? 묵걸만하겠나?
그라고 냅킨 한장.
요기 다다.
나는 초저녁 잠이 있어 밥을 묵거면서도 꾸벅 꾸벅한다.
밥묵꼬 바로 자면 몸에 안 조타꼬 이렇게 "서악'이 아무기나 게시판에 올리도 댄다케서 여러자를 적고 있다.
혹자는 미국에 있으면 맨날 스덱기만 먹는 줄로 아는데 거기 아이다.
비록 찻술과 보통 숟갈의 중간사이즈의 숟가락이지만 10분만 다 해치우고, 설겆이를 깔끔하게 하고 이 글을 올린다.
글씨 굴끼도 이제 커서 존네.
다 가르침을 받아 이 정도라도 되어서 고맙다.
시카고의 이번 주의 날씨는 초봄이나 진배엄따.
"은강이"가 조아하는 이용복의 "순이 생각"이 갑자기 떠 올랐다.
"양지바른 흙담 밑에서 순이와 함께 뛰놀던
철없던 그 시절은 지났습니다
지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는 무엇인지 몰랐지만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나에게는 첫사랑이었네
그리운 순이 생각"
오늘은 출근길에 "장현"의 "미련"을 듣다가 갑자기 울엄마가 그리워 울었심더.
70에 돌아가신 우리 엄마가 그리워심더.
남보다 70%밖에 못 사신 우리 엄마때문에요.
1월달에 부는 봄바람때문에 나만 슬펐심더.
봄바람에 대지는 못 적시고, 나에게 눈물만 맹거러심더.
1/9/13 저녁 잘 묵고 가슴만 아프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