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1-12 17:46
황소처럼 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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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황계림
조회 :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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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문밖을 나서는데 한순간에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당바닥에 주저 않았다.
하늘이 노래지고 빙빙돌아가면서 헛구역질이 올라온다.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사무실 책상에 엇퍼졌다.
한잔의 물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큰숨한번쉬고
설마 뭔문제가 있을라고 피곤해서 잠시 멍한것이구나.
가볍게 생각하고 진보서 강구로 강행군을 했는데
2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눈알이 뛰어나오고 어지럽고 매쉬꺼워서
길가에 엎어져서 먹은것이 없어서 그런지 쓸개물만 나온다.
그순간 아 사람은 이래서 객사로 죽는구나. 하는생각이 뇌를 스치더니
한줄기 눈물이 빰을 타고 내리더군. 몇초간의 찰라의 순간에
삶에 대한 허망하고 공허 함으로 이 순간이 끝이구 하는 마음이...
직원들이 깨우는소리가 희미하게 사라질때 깜깜한 나락으로 떨어진다.
진보 동네 병원에서 응급처치받고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더군.
직원들의 다급한 소리가 드리면서 119 도움으로 안동기독병원 응급실로
뇌사진 찍고 뭔지도 모르는 링겔주사맞으면서 평온이 찾아오더군.
의사에게 병명이 뭔냐고 물었더니 과로에 따른 피로가 누적되어서 사진판독에는 이상무이나
뇌경색 또는 중풍증상이 3일후 재 확인촬영 해야 한다고해서 하루 누웠더니
등짝이 아프고해서 의사도 아닌주제에 더큰병원 간다고 사기치고 퇴원했다.
하루쉰여파로 일은 꽈배기처럼 꼬여있고 다시 짱구 굴려해결하자니 증상이 또나타나네.
바늘로 콕콕 찌르는 투동을 아스피린 두알로 잠재우니 머리가 멍해지고 다리가 꼬인다.
그래도 입술을 깨물며 개지랄 떨어가면서 하루를 버티고 살아간다.
어느정도 현장일이 정리되고 서울 큰병원 갈려고 예약했는데 돌발 상황 발생.
동네 주민이 공장 설치 반대하면서 떼거지로 몰려와서 한바탕 난리 부르스치고
협상한다고 막차 버스 놓치고 월요일 병원예약 취소하고 육두문자 씹어가며 죽치고있다.
이 순간이 마지막 강구땅을 밟고 서있는 시간이 될지도 몰라서 책상정리 하고 있다.
강구있으면 경주친구.포항친구들 엄청 만나서 희희낙낙 할줄 알았는데 일장춘몽이드라.
얄팍한 자존심 세우려고 밤낮을 현장에서 목이 쉬도록 아랫도리가 후들거리도록 뛰었건만
남은건 뒷골 땡기고 혈압 올라가고 업무만 늘어나고 체력은 바닥나서 이젠 편히 쉬라고
빨간 시그널이 경고신호을 울린다. 접어야 할까? 더 버티어야 할까? 고민이다.
평생 가슴에 담아두었던 주유천하, 오라는곳 없어도 나그네 마음으로 살아보려고
오늘을 견디어 왔는데 과신과 과욕이 나를 잡아삼켜 걷는게 힘들다.
그래도 마지막 남은 체력으로 못다한 꿈. 걸어가야지, 바람처럼 구름처럼
한줌의 흙이 되는 그날까지 친구들아 ~~~ 모두 건겅하게 살자.
어리석은자의 바보같은 삶을 살아가지 않도록 서로를 보듬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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