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면
서울-뉴욕간 2시간에 주파할 초음속 여객기가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아침을 서울에서 먹고, 점심을 뉴욕에서 먹고, 저녁을 런던에서 먹고,
야식은 파리에서 노래방은 모스크바에서 잠은 서울에 돌아와서 자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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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뉴스]
<앵커>
영국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기 '스카일론'입니다. 서울에서 뉴욕까지 1만1천 km 거리를 단 2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습니다. 시속 5천5백 km 한 시간에 서울, 부산을 5번 정도 오갈 수 있는 무서운 속도입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가 개발 중인 미래형 초음속기는 음속의 2배로 날면서도 소음은 대폭 줄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먼 미래 얘기가 아닙니다. 이르면 앞으로 3, 4년 안에 이런 여객기들이 실제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게 될 거라고 합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1969년 등장한 인류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는 높은 유지비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근본적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2000년 7월 공중폭발로 113명이 숨지는 최악의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결국 2003년 콩코드는 퇴역했고 초음속 여객기도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 각국은 다시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소닉 붐, 즉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소음이었습니다.
소닉 붐 때문에 과거 콩코드는 사람이 살지 않는 바다 위로만 초음속 비행을 했습니다.
연구 끝에 미국 나사와 록히드마틴은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2020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 'X-54'는 유체역학적 설계로 '소닉 붐'을 대폭 줄이면서도 음속의 2배까지 낼 수 있습니다.
[조너던 래트샘/NASA 항공기술자 : (소음을 줄이기 위해) 기체 구조가 진동하도록 할 필요가 있는지 알기 위해 시험을 수행할 계획입 니다.]
영국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기 '스카일론'은 마하 5.1의 제트엔진과 마하 27.8의 로켓 엔진을 사용해 대기권과 외기권을 넘나듭니다.
지금은 14시간 이상 걸리는 서울-뉴욕 구간을 2시간에 갈 수 있습니다.
[앨런 본드/리액션 엔진(개발사) 창립자 : 음속의 5배 속도로 날다가 제트 엔진에서 로켓 엔진으로 전환해서 가속할 수 있습니다.]
2018년을 목표로 호주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 엔진 '하이 파이어'는 음속의 7.5배인 시속 9천200km까지 낼 수 있습니다.
아침은 서울에서, 점심은 뉴욕에서 먹을 수 있는, 세계를 일일 생활권으로 만들어 줄 초음속 여객기가 3~4년 뒤면 상용화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이상엽 기자scien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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