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12일
워낙 바쁜 몸이라 주말을 이용하여 단풍도 구경하고 漢學도 공부할 겸
풍산 柳氏와 진성 李氏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안동으로 향했다.

용인에서 신갈ic를 이용해 평택-제천간 고속도로에 올라타고(타는 전문이니까)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ic로 빠져나와서 안동 하회마을로....

하회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부용대에 오르니 11월11일11시11분11초..
기가 막히게 시간을 잘 맞췄다. 마치 자로 잰듯이~ ㅎ
하회마을이 마치 물위에 떠있는 연꽃과 같다고 하여
그곳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절벽위 조망처를 부용대(芙蓉臺)라고 부른단다.

하회(河回)마을 해설사와의 약속 시간 약 한 시간 전에
하회탈춤 공연을 한 시간 동안 보고 나오니 담배피울 시간이 남을 정도~
하회탈 하회탈춤 얘기는 많이 들어 봤어도 탈춤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
수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채웠더라.
까만년.놈 하얀년.놈들도 생각 외로 많이 왔었고.. 재미있더라. 많이 웃었고.

유적지는 그냥 휘~익 둘러 보는 것 보다는
해설사를 요청하여 해설을 들으면서 보는 게 낫다.
언젠가는 다 잊어 먹겠지만, 그래도 들을 때는 뭔가 이해하는 듯하고..
연예인 류시원의 고향집(지금은 친형이 거주)을 비롯하여
영국 에리자베스女王의 73세 생일 축하 만찬을 했던 고택이며
소슬대문이 많은 고관들의 고택들을 둘러 보고서
古木에 '아 하나 낳게 해주소' 소원을 비는 쪽지를 써서 묶고 놓고 왔다.

달이 비친다는 월영대로 건널 수 있는 다리........월영교
밝은 대낮 보다는 해질 무렵 가로등이 들어오기 시작할 때가 좋다.
안동댐 위에 걸쳐 놓은 다리 위를 걸으며 얘기나누고....

저녁먹고는
울산 대구 서울 용인 당구시합을 했는데 깨박살났고..... 왜 그럴꼬~ ㅎ
안동 당구비는 10분에 1200원... 한 시간에 7200원.
경주 당구비(한 시간에 4800원)보다 비싸던데 당구대는 돌 굴러가는 소리.....

12일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새벽에는 학가산온천에서 몸을 풀고..... 노골노골... 잠 오더라~

몸을 깨끗이 씻고서는 천등산 봉정사로 차를 몰았다.
우리나라 最古 오래된 목조 사찰~
부석사 무량수전보다 13년이나 더 오래된 극락전........ 헷갈리나? 그러나 맞다!!
그곳에는
영산암이라는 아주 오래된 암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를 찍었단다. 그럴 만하더라.
근데, 달마는 왜 북쪽으로 남쪽으로는 안가고 동쪽으로만 갔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도산서원.......즉 퇴계(退溪) 서원.
도산서원 맞은편 강 건너에는 조선시대 과거장이 있었다는데
시험감독관 자리는 강 건너 숲속 언덕위에 아직도 남아있고
과거시험장에는 7200명이 과거를 봤고 3600명이 답안지를 냈다는.....
예나 지금이나 백지 답안지 내는 놈들이 있고, 아예 안내는 놈들도 있었다고.

도산서원內에 陶山書堂이 있는데
퇴계선생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셨다는 곳인데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그 서당에는 아주 작은 쪽방이 있는데 퇴계선생께서 한숨 주무시던 곳이란다.
공자왈 맹자왈 서책들이 있는 방을 비켜나서 한쪽 좁은 쪽방에서...

사진찍을 때에
李氏와 李氏 둘이서 같이 찍으면 이이(율곡)가 되고
李氏와 黃氏 둘이서 같이 찍으면 이황(퇴계)이 된다.

안동의 유명한 음식이
안동 간고등어.. 안동 찜닭.. 안동 헛제사밥.. 맘모스제과 치즈크림빵인데
이래 저래 유명식당에는 못가보고.......(간고등어와 찜닭은 먹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랬고, 대기 손님이 너무 많아서 그랬고..... 주말엔 역시~

오후 2시에 안동을 출발하여 용인 집에 오는데 7시간 걸렸다. 갈 때는 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