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1-24 06:48
밖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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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묘청
조회 :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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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는 안 오지만 펄펄 내리는 함박눈을 보니 고향생각 난다.
내친구들은 다 자고있지만 나는 바쁘게 일을 마치고 "기로, Gyros"(양고기와 소고기를 갈아 만든)를
점심으로 먹고는 바깥을 보니 눈이 한창이다.
어제는 사업이 망해 집구석에서만 칩거하는 친구를 어렵게 불러내어 저녁을 먹으면서 온갖 얘기를 했다 .얘기속에는 그 친구의 맥빠진 소리가 나를 슬퍼게 했다.
내일은 내 하니가 제주도에 간다.
96세의 장모님이 이제 더 이상 못버티시니 장례식은 못가더라도 얼굴이라도 살아 생전에 뵙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내 손위 처남도 그러기를 원하여 내일 간다.
그런 상황이라 더욱 고향을 그리게 되네.
그 강력한 바람은 어디로 가고 얌전히 내리는 눈발이 더욱 고향을 그립게 만드네.
오늘 저녁에는 아그들을 모아 저검마가 한국간다고 피자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2주동안 아픈 사람을 간호하니 육지의 우리 시갓집쪽은 못가니 비밀로 해라고 하면서도 내 가슴은 아파 눈물을 흘렸다. 여기도, 저기도 가 봐야 되는 것이 도리지만 우짜노 상황이 그런것을.....
내가 까불지만 내 부모 제사를 아화에서 내도생이 모시니 나는 나쁜놈이고 말고.
제사 비용은 거의 보내지만 그 죄스러움이란 어찌 표현을 다 하겠나.
차라리 처음부터 그저 중학교를 나와 아화에서 농사나 짓고, 국민학교나 나온 마누라를 만나 그저 부모에 효도하고 죽어라면 죽는 시늉이나 하면서 동네 이장이나 한번 하면서 살았으면 차라리 이런 불효막심은 않았으리.....
이번에 마누라 한국에 가서 우리집까지 보고 온다면 나는 하늘을 날고 다니겠지만......
눈도 슬슬 거치고 나도 그치야제.
백제 실떼업는 글을 올려 미안타.
친구들은 한참 곤하게 자겠구나........1/23/13. 박호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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