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홍우입니다.
60갑자를 한 바퀴 돌아
새로운 한 살의 문턱에 서서
송구영신의 마음으로
가는 날을 추억하고 새로운 날을 벅찬 가슴으로 맞이한다.
올 한해는 어떻게 살았는가
헛된 꿈은 꾸지말고 건전한 생활을 하기로 작심 했건만
항상 뒤돌아보는 아쉬움이 남고
운동은 삶을 지키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다짐하며 노력했건만
숨 쉬기 운동과 목 꺽기 운동만 열심히 한 것 같고
간절한 소원은 열과 성을 다 한 노력이 동반 되어야 함을 알면서도
노력은 않고 소원만을 줄창 빌기만 하고
평화로운 삶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조그마한 일에도 참지 못하고 분개한 부끄러움 이여.........
욕심은 불행의 근원이라고 자식들에게 훈개하면서도
진작 나는 헛된 욕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니......
양보란 큰 것을 얻게 되는 진리임을 명심하고서도
그저 눈 앞의 작은 이익에 목말라하는 꼬라지하고서는.........
사랑은 최고의 삶의 명약이건만
주지는 않고 받기만을 갈망한 이 어리석음이여.........
지난 세월 남겨진 자욱들은 지워지지 않는 흠들이므로
이 모든 것을 반성하고 후회합니다.
이제 새로이 시작되는 계사년 새해부터는 분명 달라지겠습니다.
새해에는
내 목소리는 낮추고 남들의 말에 귀 기우리고
사람 사람들을 저울질 하지 않겠으며
지혜롭고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살며
남의 흠을 잡고 욕하지 않고 내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며
짧은 생의 뒤안길를 쓸고 닦으며
우리3021 모두와 함께 환한 웃음으로 어깨동무하고 가겠습니다.
3021동기님들 모두 건강과 희망, 행복 가득한 새해가 되시길 빕니다.
내가 좋아하는 시 한 수를 선물로 보냅니다.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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