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5학년까지도 와이리에게 잘 대해 주신 선생님들이 계셨지만
6학년 개학하자마자 황남국민학교에 전학을 와서 만났던 담임선생님이
권영진선생님이셨다.
그 아들은 6학년3반(?) 권오봉이고.. 경주중학교 동기였던 것 같다.
6학년2반 반장은 '박유춘'이라는 아이였는데
경주중학교 입학을 위한 야간 수업시간에
"야! 박유춘.. 너는 '뺄 朴가냐 박을 朴가냐?'고 물으셨다.
- 밀양 박가입니다.
(와이리는 무슨 말씀인지 제대로 알아 들었다. 성숙했으니까... ㅎ)
또 어느 날에는
"대학교에 다닐 때, 수업시간에 뒷자리에 앉아서 이래 이래 했다"고
손빨래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요것도 와이리는 알아 들었다.)
아들과 동갑인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性교육을 시키신... 훌륭한 꼰대~
고등학교 때에는 훌륭한 꼰대들이 많았다. 와이리에게 잘해 주셨던...
고1때(김종찬선생님 - 11일 결석)는 평범하게 학교에 다녔고
고3때(박재봉선생님 - 4일 결석)는 착실하게 학교에 다녔는데
고2때(양덕모선생님 - 25일 결석)는 공부를 멀리하고,
결석과 지각.조퇴를 많이하며 농땡이 부리던 시기..
그래도 한번도 혼난 적이 없었다.
(생활기록부에 출.결석 일수가 나오네. 단디 봐라~ ㅎ)
김종찬선생님께서는
다른 학생들이 조퇴하겠다고 하면 눈꺼풀을 뒤집어 보며 안된다고 했는데
와이리에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ok~ 공부하기 싫으면 조퇴...
고2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로는 담배로 걸린 일이 많았다.
그전까지는 피웠어도 잡힌 적이 없었는데...
점심시간에 북천내로 나가서 '청자'담배를 여러대 피우고 들어 오는데
정문에 정만택선생님께서 지키고 계셔서 아깝지만 담배갑을
일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주고 손가락에 냄새 맡으며 들어 오는데
정만택선생님께서
교복속 남방셔츠 주머니에 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구석구석을 찍어 대더니
"교무실로 와!"....... 좆됐다. ㅎ
여러명이 끌려 갔던 것 같은데 홍영기선생님(학생주임?)께서
"담배 피웠나?"
- 안 피웠습니다.
"그런데 왜 왔어?"
- 나뭇잎 가루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선생님께서 오라고 해서요..
"보내 줄 테니까... 담배는 언제부터 피웠나?"
- 수학여행때에 한번 피웠습니다.
"수학여행.... 그거 문제네... 가봐~" (현행범이 아니니까... 무사 통과~)
국어시간에 떠들다가 베트콩 김성태선생님께서
"이창윤, 앞으로 나와!"
쭈삣쭈삣 걸어 나갔더니 왜 떠들었느냐고 묻지도 않고 교복 단추를 풀더니
손을 안주머니 속으로 쑤욱~ 어버리.......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담배갑을 만지시더니 일시 정지! 머뭇거리시다가
"들어 가!!'
휴우........ 살았다. 꺼냈더라면 최소 1주 정학인데..
왜 모른 척하시고 보내 줬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고마운 베트콩.... ㅎ
고3때 담임은 그 유명한 '고재봉'........ 박재봉선생님.
고1때는 공부 조금만 했고.. 고2때는 아예 안했고.. 고3때는 엄청 잘했고
고재봉 반에서 1등이자 전교(x) 理科에서 11~12등을 한 수재(?)였으니
고재봉이가 엄청 봐줬다.
(고재봉반에서 공부를 못했더라면 아마 졸업을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ㅎ)
담배피우다 잡힌 적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처벌 한번 안먹고 살아 났으니..
예비고사 시험치러 대구에 갔을 때
여관 마당 한가운데에 서서 "모두 불끄고 자!!"하시길래
방으로 들어 가셨나 눈치 보다가 문열어 놓고 엎드려
성냥불을 켜서 담배에 붙여 물고 한대 빨고 푸우~ 내뱉는데
"이창윤, 담뱃불 꺼!!"..... 오매~ 뜨거라! 죽었구나.. ㅎ
그 다음, 학교에 갔더니.. 평온~ 또 살았네..... 한 열번은 잡혔는데..
중3 겨울방학때부터 담배를 피웠는데 정학 처벌이 한번도 없었다.
그 덕택에 지금도 열심히 빨아 대고 있다.
빨기는 잘 빤다... 뭐든.. 어디든... ㅎ
할 짓이 없으니까
먼저 가신 꼰대들이 생각난다. 명복을 빕니다.
혹시 안 가신 분이 계시면 '부디 건강하십시오~'
ps.
언젠가 모교에 가서 발급받은 생활기록부를 첨부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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