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1-18 10:55
눈(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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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와이리
조회 :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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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엔 눈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용인에 올라 온지 12년째인데
초기엔 눈도 제법 많이 왔고... 눈 쓸기가 일과였던 적도 있었지만
살다보니 요령이 생겨서
그 뒤론 웬만한 눈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아도
정남향이라 해만 뜨면 신데렐라 사라지듯이 사라졌기에.... 못본 척~
아침에 일어나니
밤사이에 눈이 제법 내렸고... 또 아침에 조금씩 내리다가 그치기에
마누라나 '눈 쓸자~'고 해도 곧 녹는다고 했는데
내려다 보니 집앞이 깨끗하도록 누군가가 눈을 쓸어 놨다. ㅎ
쓸 사람이 없는데...
아마도 깍두기가 쓸었나 보다.
5년째 혼자 거주하고 있는 마흔여덟 왕년의 깍두기가 한명있는데
얘가 쓸었을 듯...
원룸에 깍두기가 한명있으니 마음이 편하다.
특별히 어려울 일은 없지만.. 그래도 급할 때는 써 먹을 수 있으니...
화단 정비하고, 주차장 바닥 정비하고 할 때면
"왜 돈을 안써도 되는데 쓰시냐"고 하며
"사장님 같은 분이 원룸을 하셔야 되는데..."하며
원룸 관리 제대로 안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좋은 말을 많이 하던 아이..
기특한 아이.... 깍두기.
오늘 더 이상 눈이 안와야
코로나19 특별 당구대전하러 나갈 낀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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