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1-03 22:22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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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일호
조회 :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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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 황 인 숙
칠순 여인네가 환갑내기 여인네에게 말했다지
"환갑이면 뭘 해도 예쁠 때야"
그 예길 들려주며 들으며
오십대 우리들 깔깔 웃었다
나는 왜 항상
늙은 기분으로 살았을까
마흔에도 그랬고 서른에도 그랬다
그게 내가 살아본 가장 많은 나이라서
지금은, 내가 살아갈
가장 적은 나이
이런 생각, 노년의 몰약 아님
간명한 이치
내 척추는 아주 곧고
생각 또한 그렇다(아마도)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느껴보았을 것이다.어느 시기를 거쳐든, 제일 나이 많고 노련한 행세를 하는 가간이 있었음을
초등학교 6학년만 되면 저학년 애들을 보고
"조 귀여운 것들을 그냥!"
중고생만 보아도 "세상의 모든 고민을 내가 다 지고 있다"는 표정으로 걸어간다
삼사십대를 보면 "좋-을 때다"알고보면 우리는 매순간 늙은 기분으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송년회는 늙음을 실감하는 자리다
칠순 여인네가 환갑내기 여인에게 "환갑이면 뭘 해도 예쁠 때야"
우리는 왜 항상 "늙은 기분으로 살았을까"
뭘 그리 심각하고 근엄하게 살아 왔을까?
늙은이로 살아가다 이 짧은 생 다 저물 뻔 했구나 다
지금은 내가 살아갈 가장 적은 나이
지금은 송년의 계절
"내가 살아본 가장 많은 나이가 아닌 내가 살아갈 가장 적은 나이 "라고
동요 앞으로 앞으로 온 세상 어린아이들 다 만나고 올 태세로 살아 보자
아! 그런데 그런데
지금은 ?
코로나 시댄데 어쩌지요 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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