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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03 22:22
송년회
 글쓴이 : 김일호
조회 : 493  
송년회 / 황 인 숙

칠순 여인네가 환갑내기 여인네에게 말했다지
"환갑이면 뭘 해도 예쁠 때야"
그 예길 들려주며 들으며
오십대 우리들 깔깔 웃었다

나는 왜 항상
늙은 기분으로 살았을까
마흔에도 그랬고 서른에도 그랬다
그게 내가 살아본 가장 많은 나이라서

지금은, 내가 살아갈
가장 적은 나이
이런 생각, 노년의 몰약 아님
간명한 이치

내 척추는 아주 곧고
생각 또한 그렇다(아마도)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느껴보았을 것이다.어느 시기를 거쳐든, 제일 나이 많고 노련한 행세를 하는 가간이 있었음을
초등학교 6학년만 되면 저학년 애들을 보고
"조 귀여운 것들을 그냥!"

중고생만 보아도 "세상의 모든 고민을 내가 다 지고 있다"는 표정으로 걸어간다
삼사십대를 보면 "좋-을 때다"알고보면 우리는 매순간 늙은 기분으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송년회는 늙음을 실감하는 자리다
칠순 여인네가 환갑내기 여인에게 "환갑이면 뭘 해도 예쁠 때야"
우리는 왜 항상 "늙은 기분으로 살았을까"

뭘 그리 심각하고 근엄하게 살아 왔을까?
늙은이로 살아가다 이 짧은 생 다 저물 뻔 했구나 다
지금은 내가 살아갈 가장 적은 나이
지금은 송년의 계절

"내가 살아본 가장 많은 나이가 아닌 내가 살아갈 가장 적은 나이 "라고
동요 앞으로 앞으로 온 세상 어린아이들 다 만나고 올 태세로 살아 보자

아! 그런데 그런데
지금은 ?
코로나 시댄데 어쩌지요 ㆍㆍㆍ

김일호 21-01-03 22:27
답변  
작년에 올려야 할 글이지만 잘 생각해 보쇼!
     
와이리 21-01-04 01:03
답변  
지금 이 순간이
와이리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고, 젊은 순간이다.
근데
빨리 가는 게 낫다.  모두 빨리 가자.  더 살아봐야 별 거  없다.
          
최세영 21-01-04 12:42
답변  
빨리 가려해도 지금 구천은 코로나 사망자로 더이상 영혼을 수용할데가 없다는데
우짤꼬
조금더 비비적 거리다가 자리나면 가야지 안글라 와일선상
그참 고집 접을땐 좀 접거라.
ㅎㅎㅎ
               
와이리 21-01-04 14:11
답변  
그건  글래........  ㅎ
西岳 21-01-04 01:32
답변  
김일호 시인님의
퍼온 멋진 글
송년회 /황인숙
인생을 생각나게 하는 글귀이다

이렇게 글로써 협조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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