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토요일) 당구치러 가나?"
- (와이리) 당근~
- (이기) 가야지. 유일한 낙인데..
"와이리는 내일 몇시에 나오노, 시간되면 연구소에 들러라
- (와이리) 연구소에는 오라는 시간에 갈 수 있지요..
"열한시쯤에 와서"
- (와이리) 말란 공.....?
"밥 먹자~"
"상익이도 오너라."
최근
양재천 부근에 사무실(연구소)을 꾸민 싸나이의 초청을 받고서
잠잘 시간을 아껴가며 11시 정각에 도착했다. (1시간 소요..)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씰~데 없는 이야기를 존~나 열심히 나누다가
"양재천 단풍 구경이나 하면서 밥 먹으러 나가자."
(설악산 단풍.. 내장산 단풍.. 그 어느 곳보다 단풍이 이쁜 곳이 양재천이다.)
양재천은 사무실 바로 뒷쪽이니 그렇다고 치고
식당은 으례히 사무실 부근인 줄 알고....... 따라 나섰는데. 씨~바... ㅎ
양재천을 걸어 한참을 가도 식당이 안 보인다.
- 식당이 어디에 있는데?
"양재천 건너 가면 바로 있다."
- 무슨 식당인데........?
"굴국밥 전문점... 잘한다."
씨~바...
걷고 걷고 또 걸어도 보이지는 않고.....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 올 때는 택시타고 올 거다.
"택시는 무슨........"
식당에 도착해서 매생이굴국밥 한그릇 맛있게 먹긴 했는데
갈 일이 태산이다. 2935步나 걸어 왔으니 근 2km쯤 되는 것 같다.
점심먹은 배가 다 꺼지겠다...
사무실까지 또 걸어 가자고 한다.
- 니들은 걸어라~ 나는 택시로 갈란다.
"몇발 되지도 않는데...."
- 우쩄든 나는 택시로 간다. 가서 보자~
"허... 참~"
담배 한대 꼬나물고서 택시를 기다려 탑승~
기본 요금(3,800원) 거리라서 4,000원에 편하게 왔다. 거스름돈 안 받고..
한참을 기다리니........ 두 인간이 왔다.
- 니들.... 와이리 보다 일찍 죽기만 해봐라. 패뿔끼다!!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만,
요 인간들 죽는 꼴을 보고 죽어야 될 낀데... '꼬~시다'라고 한마디 하고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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