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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03 21:31
복사꽃
 글쓴이 : 沼岩
조회 : 338  



복사꽃

박선자



행여 뉘 보랴, 들으랴

달빛이 호수처럼 밀려드는 밤

이명처럼 들려오는 가뭇없는 휘파람 소리

'하르르, 하르르‘



팝콘처럼 흐드러진

뒤란, 복사꽃 나무 아래로

은은히 스며드는데,



임그려 찾아드는 달빛 속삭임일까

못잊어 찾아오는 실바람 소리일까

가분 가분 찾아드는 내님의 숨결일까



짧은 봄날, 고운자태

뚝뚝 떨어지는 복사꽃 꽃잎들

눈발처럼 흩날려 전해 온 소식

우표도 없이 쏟아지는 그리움의 편지



‘하르르, 하르르’

휘파람 소리,

첫사랑 마음을 터뜨린 복사꽃 꽃잎들.


와이리 16-05-03 21:36
답변  
최무룡의 '외나무 다리'노래가 생각난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
https://www.youtube.com/watch?v=QuEHxSENxCQ&list=RDQuEHxSENxCQ#t=60
沼岩 16-05-03 21:45
답변  
복사꽃 피는 날

                    유치환

한풍(寒風)은 가마귄 양 고독에 걸려 남아 있고

조망(眺望)은 흐리어 음우(陰雨)를 안은 조춘(早春)의 날

내 호젓한 폐원(廢怨)에 와서

가느다란 복숭아 마른 가지에

새빨갛게 봉오리 틀어오름을 보았나니

오오 이 어찌 지극한 감상이리오

춘정(春情)은 이미 황막한 풍경에 저류하여

이 가느다란 생명의 가지는 뉘 몰래 먼저

열여덟 아가씨의 풋마음 같은

새빨간 순정의 봉오리를 아프게도 틀거니

오오 나의 우울은 고루하여 두더지

어찌 이 표묘(漂渺)한 계절을 등지고서

호을로 애꿎이 가시길을 가려는고

 

오오 복사꽃 피는 날 온종일을

암(癌)같이 결리는 나의 심사여

 
< 청마시초 1939 >

유치환의 복사꽃 피는 날을 올리려고
복사꽃을 조회하니 박선자의 복사꽃도 참 좋네.
사진은 경산 반곡지라는데 퍼왔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한번 가봐야겠다.
     
영남이 16-05-04 11:17
답변 삭제  
반곡지는 울 핵교에서 자인으로 가다가
상대온천으로 우회전하여 들어가다 보면 있다.
묘청 16-05-03 22:15
답변  
외나무 다리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그리운 내 사랑아
지금은 어데
새파란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못 잊을 세월속에
날려 보내리

"복사꽃".
소암의 제목을 가슴이 설래면서 고향생각이 나네.
"복숭꽃".......
시카고는 거의 못 본다....
海印 16-05-04 13:29
답변  
소암 시인 멋진 사진과 글 잘 보았수다레~~ㅎㅎ 캄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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