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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박선자
행여 뉘 보랴, 들으랴
달빛이 호수처럼 밀려드는 밤
이명처럼 들려오는 가뭇없는 휘파람 소리
'하르르, 하르르‘
팝콘처럼 흐드러진
뒤란, 복사꽃 나무 아래로
은은히 스며드는데,
임그려 찾아드는 달빛 속삭임일까
못잊어 찾아오는 실바람 소리일까
가분 가분 찾아드는 내님의 숨결일까
짧은 봄날, 고운자태
뚝뚝 떨어지는 복사꽃 꽃잎들
눈발처럼 흩날려 전해 온 소식
우표도 없이 쏟아지는 그리움의 편지
‘하르르, 하르르’
휘파람 소리,
첫사랑 마음을 터뜨린 복사꽃 꽃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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