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1-28 05:48
재수 좋은 날 - 김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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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沼岩
![](../skin/board/basic/img/icon_view.gif) 조회 :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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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내 고수부지 인력시장 드럼통에서 타고 있는 폐목 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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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푸성귀 안고 파도 같이 쫒겨 다니다 뺑소니 차에 치어 누워있는 아내의 얼굴이며 관절염으로 저녁마다 반창고 칭칭 동이는 어머니 손가락 눈앞에 부풀어 오른다
저 승합차 문 닫히기 전에 타야하는데, 비비는 손이 빨라진다 김씨, 이씨, 지명이 지나갈 때마다 발이 더 시려 동동 구른다 마지막으로 불려지는 내 이름, 어둑한 허공에서 지워져가고 있던 꽁초의 불빛 항해의 신호로 길게 한 모금 꽃으로 타 오른다 드럼통의 불이 꺼지고 여명 속으로 섬 하나 떠내려간다 밀린 급식비 달라던 아이 얼굴이 부표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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