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印이 옛날 쓴 글 정리를 하다보니까, 문득 함께 봐도 좋은 글이 있어서 이곳에 옮긴다.
즉, 사람은 잘나거나 못나거나 최고의 권력자나 최하층 인생이나, 오로지 자신 당대 한몸에 해당할 뿐이지, 그의 자손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이곳에 옮겨 적는다.
가령, 옛날 공자시대에 구천의 무리를 이끌고 천하를 횡행한 도척은 살륙과 여인겁탈과 인간의 간을 회쳐먹는 등 선량한 무리가 아니었으나 오래 살았고,
안회같은 현인은 결코 흉악자가 아니었으나 단명했으며,
요나 순임금은 성인이라도 불초한 자식을 두었고,
눈멀고 완악하고 몽매한 남자라도 반대로 큰 성인을 낳았으며(순임금의 부모를 뜻함),
장량은 원래 평민이었고,
소하는 원래 면서기에 불과했으며,
안자는 그 몸이 오척을 넘지 못했으나 제나라 수상이 되었고,
제갈공명은 시골 초가집에 은거하다 촉한의 군사가 되었으며,
한신은 닭 모가지 하나 제대로 비틀 힘이 없었고 비겁자였지만, 때를 만나서 漢 나라의 大將으로 봉해졌으며,
풍당은 나라를 안정시킬 능력이 있었으나 늙을 때까지 미관말직도 얻지를 못했으며,
이광은 호랑이를 쏘아 죽일 위엄이 있었으나 끝내 무과에 급제를 못했으며,
초 패왕은 비록 세상을 덮는 기세가 있었으나 오강에서 스스로 목을 베고 자결했고,
한 고조는 비록 약했으나 강하고 패악한 마눌을 얻고 한신을 중용했지만, 마눌의 조언을 받아서 한신을 배신하고 요참형에 처한 결실로 천하강산의 천자가 되었다.
海印導師.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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