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개도 아닌 것이.. 이슬비도 아닌 것이... 종일 내리다시피 했다.
소위 말해 '는개'라는 것이다.
는개란?
안개 보다는 입자가 조금 굵고, 이슬비 보다는 조금 가는 비..
담배 연기 보다는 무거운 것 같다.
하늘로 올라 가지 않고 땅으로 떨어지는 걸 보니....
일반인들은 '는개" 또는 '는개비'라는 단어가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날범'같은 시인들은 알고 있을 것 같다.
하늘 향해 손바닥을 펴 보고, 얼굴을 들어 올려도 비 맞는 느낌이 전혀 없는데
세워 둔 자동차 위에는 빗물이 흘러 내린 게 보인다.
'는개' 아주 작은 방울방울이 모여 빗물이 된 것 처럼..
'는개' 모습을 한번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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