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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2 23:11
시 ( 저 어린 것)
 글쓴이 : 날범
조회 : 571  

새벽에 일어나 펼쳐든 심창만의 시 (저 어린 것) 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누구 때문인가? 세월에 막막해지는 나 때문인가 ? 하루 종일 무료해 잔디만 뜯고 계시는 어머니가 애잔해선가?



저, 어린 것




무럭무럭 노시는 우리 어머니

여든을 넘기며 혼자서 논다

여덟 셈도 못하고 종이랑 논다

색종이를 사와도 하얗게 논다

젖니보다 하얀 잇몸으로 논다



내일은 찰흙을 사오고

모레는 딸랑이와 공갈젖꼭지도 사오련만

치매 앓는 어머니께 물릴 큰 젖이 나는 없다

한잠 자고 가시라 돌려드릴

누추한 자궁도 나는 없다



태교도 입덧도,

더 이상 지을 죄도 없이

잘 아는 저 아이를 어찌 보내나

잉태와 모성과 헌신을

풍선처럼 놓쳐버리고

자꾸 종이와 딸랑이와 찰흙만 만지작거리는

저 어린 것을

선산 솔밭 언 땅에 어찌 보내나

와이리 14-10-22 23:57
답변  
치매....
학창 시절에 큰 외할머니의 치매 생활을 보고 자랐기에
그 수발하는 사람의 노고도 알고 해맑은 노인의 웃음도 안다.
세상에는 분명 선과 악이 있을진대 오로지 선 밖에 없는 양 하시던....
은강 14-10-23 01:25
답변  
치매?

"良藥"은^.^

詩낭송^이다!!

믿거나^말거나~.~
.
.
.

ㅡ 줄 ㅡ
                                                김 일호

아버지는 늘~줄을 잡고싶어하셨다...
줄이없어 너희들 좋은데 취직못시킨다고//

그ㅡ노무 줄^이있어야하는데~~~
고래힘줄같이 튼튼한 줄^하나가^
온~집안식구를 먹여살린데이~~~

그러시던 아버지!

동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알부민,혈소판,제비티,스모프리피드 등..
스무개도넘는줄^을달고 가쁜숨^쉬신다//

세상으로 통하는유일한^통로인듯~
줄속에난^길로 이승과저승으로 다니시는아버지 ㅡ

저ㅡ노무줄^만 아니면~좀^살만할텐데~
반딧불같은 눈으로 바라보신다 ㅡ

다아 필요없데이~
하나님^께서 놓을까말까~잡고계시는
생명줄하나만 꼭^잡고있으레이~말씀하시는것같다..

"내가 가끔^행사때 낭송^하는 詩다"
西岳 14-10-23 08:02
답변  
일호 詩人 宅에 그제 잠시 들렸다.
앞뜰 잔디밭에 홀로 앉아서
고개를 정강이 아래로 구부리시고
잔듸 속 풀만 뜯고 계시던 모친님,

귀가 잘 안들리시는지,
아들 친구의 인사도 못 받으시고
마당에 잔듸만 보시고 뜯고 계셨다.
효자의 孝誠받고, 부디 萬壽無疆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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