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1-04 11:19
윤춘복 동기의 병문안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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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세영
조회 :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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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부터 재발된 부위의 항암 치료를 위하여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입원했던 춘복이가 어저께 경주 동산병원으로 옮겨 입원 했다는 통화를 하고서 밤 9시경에 병실을 찾아 갔다. 316호실 문을 밀치고 들어 갔지만 춘복이를 찾지못해 엉거주춤 서 있는데 안쪽 창가 침대에 누운 낯선 노인네가 손을 들었다. 자세히 보니 춘복이가 아닌가. 몰골이 앙상한 모습에 순간 어찌나 가슴이 미어지던지.....
대구에 있지 왜 경주로 왔냐니까 이제는 체력이 고갈되어 항암 치료도 받을수가 없다며 복수로 가득찬 배를 보라고 했다. 팔과 다리를 만져보니 뼈만 남은거 같고 음식을 제대로 섭취 할수가 없어 허연 묽은 죽같은 혈관 주사를 맞고 있었다. 애처럽고 불쌍하여 말없이 그냥 옆 침대에 앉아 있다가 더이상 무어라 해줄 말이 필요치 않고 마음만 답답하여 병실을 나왔다. 전국의 친구들이 완쾌를 바라며 그토록 물심양면으로 성원 했건만 이제는 더이상 일어 서 보지도 못하고 저렇게 하얀 병상에 누운체 친구들 곁을 떠날일만 남은것 같아 마음만 아프다. 언제까지 경주의 공기를 들이키며 누워서 만이라도 친구들의 얼굴을 마주할수 있을런지. 아직은 살만한 나이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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