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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13 09:44
퇴임
 글쓴이 : 김영재
조회 : 247  
오늘 퇴임 인사를 했습니다. 아주 간단한 식(?)이었습니다. 시원섭섭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40년간의 교직 생활을 떠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25년전 쯤 그 철없는 5살 된 조카 광열이가 ‘오줄없는 김 선생!’이라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오줄이 있었다면 어찌 오늘 같은 영광된 날이 있었을까하고 되뇌여 봅니다.
어렵고 힘든 외줄 인생, 교직 40년을 즐겁고 보람되게 보냈으며 이렇게 여러분의 축하 속에 영광스럽게 끝맺을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오줄없는 성격과 주위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신 친구들의 덕택이라 여깁니다. 친구들이 제게 주신 사랑과 관심을 어디 말로써 다 아뢸 수가 있으리요. 두고두고 갚도록 하겠습니다. 특히나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 외할머니, 이모부님들께서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외길 인생 – 교직 40년을 지켜오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누군가가 교육은 ‘인간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자 하면 많은 요인들이 있어야겠지요. 그 가운데 최고는 감히 ‘정(情)’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교육현장의 환경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요. 너무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치열한 경쟁속에 살다보니 이기적이고 개인화 되고 정신적으로 황폐화되어 가는 현실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꼭 필요한 것은 ‘정(情)’이라 여깁니다. ‘정(情)’이 있어야 제대로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다운 인간이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아무리 막가는 세상이라도 우리 모두가 따뜻한 인정속에서 살아간다면 모든 앙금과 갈등은 훈풍에 봄눈 녹듯이 사라질 것입니다. 제가 친구들의 인정 속에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 왔듯이 말입니다.
이제 저의 제2의 인생은 그 누구보다도 인정이 가득한 삶이 되도록 노력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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