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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19 11:36
[유머] 귀신들의 명절 타령
 글쓴이 : 와이리
조회 : 363  
[귀신들의 명절 타령]

명절 때 쫄쫄 굶은 조상 귀신들이 모여 서로 신세를 한탄했다.

씩씩거리며 한 조상귀신이 말했다.
“설날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아,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새벽에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도 끝나고 다 가버리고 없었어.”

두번째 분통터진 조상귀신이 말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여,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 비었더라구.
알고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 거야.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은 다른 조상귀신,
"상은 잘 받았는데
택배로 온 음식이 죄다 상해서 그냥 물만 한 그릇 먹고 왔어."

뿔난 또 다른 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거기까지 따라 갔더니
전부 프라스틱 음식으로 차려서 이빨만 다치고 왔네."

열 받은 다른 조상귀신이 힘없이 말했다.
“난 말야. 아예 후손 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 집에 갈 필요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래, 인터넷으로라도 차례상을 받았나?”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 된다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노?
귀신이라고 가입을 시켜 줘야지! 에이 망할 놈들!!!"

海印 15-02-19 15:00
답변 삭제  
역시 설날의 세시풍속을 와선생이 요즘 세태를 귀신타령으로 잘 꼬집어 줬구나.

그래봤자, 지들은 안 늙나? 세월 지나고 버스 떠나고 나면 후회한들 허전할 것이라!!!!

왜냐하면,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는 근원적으로 혼자는 외롭거든.... 으하하하

海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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