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7-18 12:52
늦게 시작한 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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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리부다
조회 :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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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창시절에 친구따라 당구장에 한 두번 간 기억 밖에 없는 내가
석 달 전부터 당구에 푹 빠져 살고 있읍니다.
심한 담배연기와 양아치들의 운동이란 고정관념 땜에 별로 좋아하지 않던 당구가
이렇게 재미난 줄 알았다면 진작에 좀 배워 둘 걸 하는 후회(게임에 질 때)도 됩니다.
내가 돈 들이며 배운 운동으로는 골프가 처음이고, 그 다음이 테니스이고, 그 다음이 당구가 되네요.
그러니까 대부분 친구들은 당구는 학창시절에 많이 했고, 다음에 테니스를 하다가 골프로 바꿔 가는데
나는 꺼꾸로 이제야 당구를 배워 겨우 80을 놓고 있습니다.
얼마 전 집안에 결혼식이 있어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과 당구 한 깸 했는데
그동안 나를 근엄(?)하게만 생각했던 조카사위들이 처삼촌 당구 친다고 너무 좋아하더군요.
또 얼마 전에 항상 서먹서먹하던 둘째 사위(당구150)를 데리고 한 갬 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세 시간을 사위와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들하고는 말할 것도 없고 사업상 만난 사람. 일가친척 남녀 누구나 같이 대화하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선 돈 적게 들지, 언제나 할 수 있지, 실력 끝 누구나 할 수 있지, 숨차지 않아 잼 난 얘기하면서 할 수 있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할 수 있지..... 담배만 안 피면 참 좋은 스포츠로 노인 건강, 치매 예방에도 좋을 것이 확실합니다.
이 나이에 무슨 당구를 시작하느냐고요?
나처럼 석 달 만 배워보세요!
사각형 만 봐도 당구공이 굴러가요!
넘 재미나요!
이제 우리 당구치기 딱 좋은 나이 아닌가요? ㅎㅎㅎ
서빌리아 下手가,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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