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0-07 10:48
이 좋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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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沼岩
조회 :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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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백부님이 92세에 세상을 뜨셨다.
시골에서 거의 바깥 출입을 하지않으셨고,
넉넉치 않은 살림살이였다.
90세 안팍에 가면 머리맡에 커다란 소주병과 식은 계란 후라이가 있었다.
되소주 한병을 이틀정도에 드시고,
우리가 보기에는 그 분의 세상은 좁고 넉넉치 않았지만,
이 좋은 세상이라고 하셨다.
여행을 다니지도, 무슨 문화생활을 한것도 아닌 ,
큰아버지에게도 이 좋은 세상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분에게는 먹는게 넉넉해졌고, 약주도 내 먹고 싶은데로 먹고,
노안으로 어두운가 했던 눈은 백내장 수술하니 환하게 잘 보였고,
테레비에 뭔가 하루종일 나오니 심심하지않고,
동네에서 어른이시니 모두들 대접하고,
그러니 이 좋은 세상이 맞았을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어느 정해진 잣대로 기준을 삼을 수 없고,
각 개개인이 얼마만큼 즐겁게 만족하며 사는가 이게 중요하다.
짚신장수와 나막신 장수의 어머니도 생각만 달리하면 매일이 행복하고 좋은 날이다.
그래서 오늘도 생각을 바꾸고, 만족 지수를 낮추는 노력을 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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