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2-29 16:35
인사동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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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沼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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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하나 뻗쳐 놓고 앗따 번쩍 유리 속의 골동품
버려진 저 왕릉 두루 파헤쳐 이놈 저놈 손벌린 돈딱지
쇠죽통에 꽃 담아 놓고 상석 끌어다 곁에 박아 놓고
허물어진 종가 세간살이 때 빼고 광 내어 인사동
있는 사람 꾸민 사람 납신다 불경기에 파장들이 다 넘어가도
푸대접 신세 귀한데 가니 침 발라 기름 발라 인사동
놋요강에 개 밥 그릇까지 가마솥에 누룽지까지
두메 산골 초가 마루 밑까지 뒤져 뒤져 쓸어다 돈딱지
열녀문에 효자비까지 충의지사 봉덕비 향내음까지
고려 신라 백제 주춧돌까지 호시탐탐 침 흘리는 인사동
양코쟁이, 게다 신사 납신다 문 열어라 일렬종대 새치기 마라
푸대접 신세 물 건너가니 침 발라 기름 발라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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