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査頓의 七旬잔치에 다녀 왔다.
한 보름 전부터 시집간 딸이 시아버지 칠순잔치를 하노라고 하기에
'요즘 세상에 무슨 七旬 잔치를...' 하며 못 마땅하게 생각했고
그래도 당사자가 하겠다는 데 어쩔 수 없이 가긴 가면서도 마음은 불편한 상태...
봉투에 글을 쓰면서도
七旬을 축하합니다.. 古稀宴을 축하드립니다.. 祝 從心.. 祝 古稀宴.. 祝 壽宴..
마음에 드는 말이 없으니 글 또한 써지지도 않고....
칠십을 예전에는 古稀라고 불렀고 요즘에도 별 생각없이 古稀라고 부르지만
따지고 보면 古稀라는 말 자체가 '옛날부터 나이 70은 드물다'라는 뜻으로
70넘기는 게 특별난 것 처럼 써온 用語이기에
70 못넘기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드문 100세 장수시대에 맞지 않은 듯해서...
'七旬 生辰을 祝賀드립니다'로 썼다.
여러분들은 七旬잔치를 하실 생각입니까?
와이리 査頓은 환갑잔치도 번듯하게 했었다.
본인 정원에서 동네 친구.. 사회 친구.. 성당 친구들 수십명을 초대해서
야외에서 catering service를 불러서 대대적인 파티를...
파티가 끝나고 난 뒤에 親家와 妻家사람들과 함께 査頓집으로 초대되어
불편한(?) 자리에 잠시 있었던 기억이 있다. 사돈집 구경은 했다만...
이번 七旬잔치도
처음에는 식구들 끼리 조촐하게 저녁만 먹자~라고 했다가
한복은 입어야 되겠지...라고 했다가
밴드를 불러야 되지 않겠나....고 했다가...........
딸내미 왈
'아빠는 다음에 할 때에 한꺼번에 주문 다 하세요~'라고 하더구먼. ㅎㅎㅎ
'밴드는 무슨 밴드씩이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었다.
막상
어제, 七旬잔치에 초대되어 참석해서 보니....... 이해가 되더라.
뭔가를 이룬 사람이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겠더라.
아들/며느리 딸/사위 막내딸 3남매가 합심해서 차린 잔치에
억~수로 기분이 좋으신 듯하더라.
와이리도 노래 한가락과 축하 말씀 한마디를 했었고.....
그 자리에 앉아서 느낀 생각이 '七旬잔치도 괜찮구나~'
친구들 몇몇 불러서 이렇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요랬다.
9년전,
査頓 환갑 때는 金1돈 8.5만원일 때에 1량85만원에 금거북을 선물했다가
3년전, 와이리 환갑때에 1량 220만원짜리 금거북을 선물로 받았는데.... ㅎ
암튼,
七旬잔치를 '七旬은 무슨 七旬을.....'이라고 그냥 넘겨버릴 일은 아닌 듯해서..
우리 모두 七旬잔치를 돌아가면서 합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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