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10-27 15:24
낙엽지는 불국사를 내려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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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심
 조회 :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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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해의 발걸음이 빨라짐을 눈치챈다
정해진 보폭만큼 약속인 듯 물이 들면
생각은 뿌리로 깊어 군말 자꾸 줄어든다
낮게 깔린 어둠 속에 등불보다 환한 마음
헛된 욕심 내려두고 빈손 되어 돌아 선다
귀뚜리 설법을 따라 화엄 바다 먼 곳에
서라벌 돌담 위로 한 잎 두 잎 낙엽은 지고
한 가지에 나고서도 가는 곳을 모른다던
월명사 굵은 목소리, 달빛에 묶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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