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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09 17:07
쪽샘 골목
 글쓴이 : 동심
조회 : 379  
쪽샘 골목에 쪽빛 우물 보이지 않고
싸구려 한복 입은 누이들도 사라졌다
게딱지같이 다닥다닥 붙어있던 선술집 다 철거되고
텅 빈 고분공원에 낙엽처럼 떨아진
세월만 누워있다
골목길을 누비던 구성진 유행가 소리는 어디로 갔나
경주박물관에 가 있으려나
누이는 술상을 두드리며, 젓가락 장단 맞추며
한 많은 세월을 허공으로 날려버렸지
또래들이 학교 다닐 시절에 산 입에 풀칠하기 위하여
웃음 따위 파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옷고름을 푸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더라
천한 몸 아프지만 않는다면
고향의 식구들 굶지만 않는다면

비록 웃음을 팔지만
날마다 넉넉한 고분을 바라보며
작은 가슴에 어둠을 밝혀줄
금관 하나 꼭 품고 살던 누이
지금은 어느 피안에서 늙어가고 있을까
쪽샘 골목 사라진 천마총 돌담길
늦가을 소슬바람이 옷깃에 달라붙는다
7080시절 쪽샘 골목 기억하는 가난한 노래 소리
아직 떠나지 않고 엎드려 있네

海印 16-11-09 18:39
답변  
그랴~~

기억이 어슴프레 떠 오른다.~~~

경주에 살면서 그 골목에서 후한 술상(안주가 진수성찬이었다) 받아두고 친구들과 유행가와 젓가락 두두려 보지 않는 경주 출신 청춘은 없었을지니~~~

청춘이 모여서 칼날을 들고서리~~~타지를 전전하면서~~~그곳의 땅과 아녀자와 곡식과 재물을 탈취하고나서~~~유흥이 없었다면~~~

목숨을 걸어두고 그러한 모험을 할 필요도 없었을거니~~~

황성엣터에 달밤이여~~~~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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