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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14 10:32
겨우살이
 글쓴이 : 동심
조회 : 288  
조선왕조 깊은 주름 같은 연산군의 묘
그 지킴이일까 방학동 은행나무
역사의 칼날에 베어지듯 구새 먹은 몸 회색빛 수술자국 선명하다
마르지 않는 젖줄인 양 그를 지킨 8할이 원당샘
기록의 역사와 그 너머의 진실 은행나무는 알고 있을까

역사는 폭군이라 하고 능이 못돼 왕은 묘라고 불리는 표
그의 흔적 같은 아슬아슬한 겨우살이 되새긴다
용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 지 오래
가끔 그림자로 덧없는 구름이 쉬어가고
철 따라 이끼가 그림자 한 점 남겼을 뿐

"인생은 초로와 같아서 만날 때가 많지 않은 것"

흐느끼는 녹수 앞에 탄식하듯 墓묘를 예감한 풀잎피리 두어 곡조
후손 없는 연산군과 그를 닮은 은행나무를 위해
북한산 둘레 길이 인적을 불러 모은다
권력이란 봄에 피었다 가을에 떨어지는 은행잎 같은 것
물끄러미 그들을 바라보는 묘지기 팥배나무
그 혼자 가지 휘어지게 열매 매달고 붉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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