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탄핵이 소추(16년12월9일)된 뒤
92일째인 오늘(17년3월10일) 헌법재판소에서 판결이 난다고 하여
이른 시간 안국역 사거리로 나갔다.
조계사앞에서 종로 경찰서 앞으로 걸어가니
소규모의 촛불시위대들이 모여 있길래
그 길을 가로 질러 갈려고 하니 경찰의 차벽이 설치되어 있고
경찰들이 길을 막고 있어서 골목길을 찾아
태극기집회장소로 찾아가니 벌써 수 많은 태극기들이 물결을 이룬다.
집회에 나갈 때마다
커피 한잔을 먹고서 모금함에 단돈 1,000원을 넣곤 했었는 데
오늘은 무료란다.
서 있는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당(糖)도 떨어질 것 같아서 석잔을 마셨다.
평소에는 삼박지 봉지 카피를 잘 안마시고
간혹 삼박자 봉지 커피를 한잔할 때에도 뒷부분의 설탕을 꼭 빼고 마셨는 데
오늘은 석잔 중의 한잔은 설탕까지 같이 넣어서 섞어 마셨다.
커피를 꽁짜로 마셨으니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모금함이 보이길래 거금 1만원을 투척했다.
집회에 나갈 때마다 큰돈은 못 냈지만 1만원씩은 꼭 모금함에 넣는다.
집회에 나가면 주최측에서 돈을 준다고?
어느 미친 놈이 그런 개지랄을 떨었나....
많은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함에 돈을 넣으며 참가하고 있는 데...
미친 놈들~
태극기를 흔드는 틈틈이 스마트폰에서 뉴스를 검색하다 보니
이럴 수가~~
잘 해야 4:4이고 아니면 5:3이나 '각하'될 거라고 생각했는 데........
오늘 드디어 '개~한민국'을 보게 되었다.
흥분한 사람들은 울며 불며
헌재로 가자~ 청와대로 가자~고 아우성을 쳤지만
일단은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거다.
집회 참가자들이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고 생각되었기에
늦은 점심을 먹고서............. 집으로~
종로 거리를 걸어 종각역으로 가는 중에
종로2가 도로위에 앉아 있는 경찰들을 봤다.
'수고가 많다. 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시대의 아픔이고 시대의 슬픔이다.
이 또한 남북 분단의 희생양들이다.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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