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PW ] [Log-in] [Log-out][회원신규가입] [GNU처음]
[글목록][글쓰기][사진게시판가기][카페3021][홈가기]
 
작성일 : 17-04-04 13:51
벚꽃이 우는 봄날에는
 글쓴이 : 동심
조회 : 296  
벚꽃이 우는 봄날에는 비가 내렸어요
보문호수에 뿌리박은 왕벚나무
검은 껍질에 써둔 당신의 이름을 흔적 없이 지우고
연분홍 날개를 덧없이 꺾어 던졌어요

아사녀가 서라벌을 떠나던 날
바람은 나를 돌려세웠고
나는 기가 막혀 울지도 못하고
허공을 움켜쥔 채 발을 동동 굴렀는데
당신은 끝내 나를 외면했어요

천 년 동안 갇혀 있던 아사달 아사녀가
봄 소풍을 나왔네요
초라한 석텁 옆에 소꿉살림 차리고
아리따운 꽃송이를 펑펑 쏟아내지만
봄비의 눈총을 견디지 못한 꽃잎이
머리를 풀고 빗속으로 떨어집니다

벚꽃이떨어질 때마다
왕벚나무에 생젖을 물리던 아사녀의 젖꼭지는
멍이 짙어지고
찰나의 만남은 모가지가 꺾여
토함산에 분분히 흩날리네요
벚꽃이 그리는 연분홍 사랑이
허망한 세월을 놓아줍니다

떨어진꽃잎 껴안고 우는 당신
왜 당신은 숨어서 우는가요
언제 나와 얼굴을 마주할 건가요

와이리 17-04-04 14:24
답변  
보문 벚꽃 사진 한장 올려보소~  만개했다고 들었는 데.....
 
   
 

[글목록][사진게시판][카페3021][홈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