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6-15 13:48
새벽 인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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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심
조회 :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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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몸을 뒤척이던 新도시 머리맡에
지그시 입술을 깨문 비장한 초승달이
일순간 서슬 푸른 칼날로 허공을 베어낸다
찝찔한 소금기의 땀에 전 작업복을
戰士의 갑옷처럼 화톳불에 번뜩이며
공사장 외진 모퉁이 옹기종기 모인 이들
짤막한 고성으로 다급히 오가는 흥정
얼핏 굽은 등허리에 가족의 짐 홀로 진 채
초로의 어떤 그림자는 쓸쓸히 돌아서고
진회색 아파트 숲 냉혹한 벽과 벽 사이
지친 어둠을 뚫고 똑바로 길을 내며
한 무리 청둥오리들이 v자를 그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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