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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24 13:45
벽에 걸린 풍경 하나
 글쓴이 : 동심
조회 : 172  
좁다란 길 굽어지고 숲은 사뭇 기우뚱한데
함박눈 머리에 인 고즈넉한 마을을 향해
누굴까 초로의 한 사내 터벅터벅 걷고있다

허기진 산새 두 마리 감나무 가지에 앉아
지난 계절 못 다한 얘기 몸짓으로 풀어내며
살얼음 서린 까치밥을 성찬인 양 요기하고

옹달샘 눈망울의 외양간 늙은 암소
새벽녘 범종이 울듯 갈앉은 저음으로
하늘로 목을 빼어 새끼를 부르는 모습

멀리 한 집 오두막의 굴뚝에 피는 연기
온 식구 빙 둘러앉은 뿌연 백열등 아래
냉엄한 원근법 구도가 조금씩 흔들린다

와이리 17-06-24 23:13
답변  
고갯길 넘어 가는 초로의 사내는 바로 우리들이 아닐까 싶다.
비 온다. 빗소리 듣기 좋다.  조금 더 오면 좋겟다만...
최욱 17-06-25 09:37
답변 삭제  
"함박눈"
"살얼음"
계절의 겨울인지?
인생사 겨울인지?
작가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연민의 정을 토해내는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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