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추적추적 하염없이 내리니까 따뜻한 오뎅국물이 생각난다.
2007~2008년, 와이리가 부산에서 거주하고 있을 때에
수시로 드나들었던 작은 오뎅집..... 바닥 평수가 5평이 될까말까했던..
지금은 없어진 하야리아부대 후문 쪽에 일제시대에 지었음직한 2층 건물.
2층은 식품 창고로 쓰는 듯 보였고
1층에는
2평반 정도의 오뎅테이블 하나(8명 정도 둘어 앉을 수 있는)만 놓여 있었고,
주방이 있고, 2층 계단이 있었던.... 오뎅 전문 작은 가게.
그 당시 77세 정도의 노인과 73세 정도의 우아하고 품위있어 보였던 할머니
두 내외분이 그 자리에서 40년 가까이 오뎅만 팔아왔던 '오뎅집'...
자리가 좁다보니 술은 전혀 팔지 않았고... 오뎅과 비빔국수 위주로~
하야리아부대가 철거되면서 그 주위도 보상을 해주고서 뜯어 버려서
지금은 그 흔적조차 사라져 버린......... 와이리의 추억어린 오뎅집.
지금은 그 노인의 조카가 부산진구청앞에 '범전동 오뎅집'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부산지역 곳곳에 프렌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확장해서 하고 있고
꽤나 유명한 '오뎅 Bar'로 성장한 것 같더라만
와이리에겐
그 오뎅 맛보다 더 소중한 그 허름한 분위기와 노부부가 보이지 않아서
간간히 아쉬움을 달랠려고 부산에 갈 때마다 들리긴 하지만... 못내 서운하다.
떠나버린 여인 하나 보다 없어져 버린 오뎅집이 더 아쉽다.
떠나버린 여인이야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고 끌어낼 수가 있지만
잃어버린 추억의 장소는 찾을 길이 없어라~
오늘은 오뎅이 땡기는 날................
와이리가 처음 그 '오뎅집'에 갔을 때에 오뎅 한개에 400원이었는데
500원 600원 700원..... 지금은 800원하더라.
스지가 맛있는 집인데, 그 스지도 800원하던 게 2000원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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