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9-05 10:03
신라의 등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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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심
조회 :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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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산맥을 넘어 휘도는 茶馬高道
가파른 돌밭길을 묵묵히 걸어야 하는
무거운 짐을 걸머진 지친 당나귀처럼
결코 피할 수 없는 생존이란 그 명제를
뜨거운 들숨 날숨 온몸으로 부등켜안고
가슴팍 숨은 용광로에 녹이고 또 녹이며
오래도록 곰삭아 퀴퀴한 젓갈 같은
응어리가 풀리면서 속이 뻐근해 오는
지금 막 독에서 걸러낸 탁한 農酒 같은 그것
눈발 흩날리는 밤, 바람이 창을 때리면
어둠을 밝히면서 자신을 활활 태우던
홍시 빛 신라의 등불 하나 문득 그리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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