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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5 14:51
어느 부부의 저녁 식탁
 글쓴이 : 동심
조회 : 204  
함께 집어 질겅질겅 씹어 댄 너의 멸치
네 마음 어디쯤
조각 맞추기를 끝낸 뒤
푸른 파도를 꿈꾸며 은빛 지느러미를 살랑 거릴지도

성긴 가시만 남은 나의 멸치는
절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데
꿈이 없었나 봐

꼭곡 씹어 소화가 ㄲ끝난 너의 시금치는
벌써 어딘가에 뿌리를 박고
낯선이의 유혹 같은 바람을 기다리며
다시 삭을 틔우고 있나,

올올이 흩어진 나의 시금치는
우습지
온 힘을 다해 갈퀴를 길러
추락하고 싶지 않은 덩굴이 되고 싶은가 봐

네가 웃어서 나도 웃었어
웃으면서 생각했지
어쩌면 둘 다 아닐지도
진실은 알 수 없다는 게 언제나 진실

애꿎은 젓가락만 분주한 어느 저녁 식탁
너는 믿음을 연기하고 나는 믿는 척을 여기하는 중

와이리 17-09-15 15:12
답변  
부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류 중의 한 가지가 시금치.....
'시집'의 시字와 돌림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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