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결혼식에 참석해주시면 무한한 영광이라는
직장 후배의 간곡한(?) 요청에 16일(토) 노구를 이끌고 새벽길을 달려
김해에 도착.......
혼사를 축하하고 태풍 '탈림'이 온다는 해운대로 달려가서
세찬 비가 쏟아지고,
나무를 넘어뜨릴 바람이 불고,
집채만한 파도가 넘실대는 해운대를 상상하며 구경하러 갔었는데
바람은 살랑살랑불고, 비는 이슬비마냥 내리고, 파도는 조금 높았을 분
고요한 바다에 실망을 하며..... 글로리콘도에서 하룻밤~
17일(일), 난생 처음으로 거가대교(巨加大橋)를 타고
수심48m의 해저터널을 지나 거제도에 들어가면서
김영삼대통령 생가를 또 다시(4번쨰 쯤) 방문하여 잠시 둘러 보고서
와현바닷가에 위치해 있다는 직장 후배의 팬션을 찾아서
'서민갑부' TV프로그램에 나왔던 성게비비밥을 먹으러 횟집으로....
회를 드시겠냐고 물었지만 성게비빔밥이 먹고 싶어서 한 그릇 뚝딱~
점심을 먹고서 문재인대통령 생가를 찾아서 가는 길에
와이리가 살던 시절의 거제도와 새로워진 거제도를 비교하면서
혼자 다니는 여행길이 솔솔하게 재미가 있었고..
문재인대통령 생가(7년 거주,1953년생)는
아주 작은 오두막집이었는데 슬레이트지붕으로 개량되어 있을 뿐이었고
많은 방문객들의 무단 출입으로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이 대문앞을 크레인으로 막아 버렸더니
옆집을 통해 집 앞 돌담을 딛고 들여다 보는 바람에 돌담은 무너지고
돌담을 쌓았던 돌을 기념(?)으로 줏어가 버리고........왜 그럴꼬~
현재 집주인이 열받을 만하게도 생겼더라.
거제시 거제면 남정마을에는
문재인대통령을 포함해서 유정회(박정희대통령시절)국회의원 2성장군 등
작은 마을에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었노라고 주민들 자랑이 대단하더라.
다시, 거제도포로수용소를 찾아 고현으로 방향을 돌렸고
와이리가 13년 동안 거제도에 살아었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포로수용소....... 그 시절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힘들었겠지....
대우조선 직장 愛후배들을 저녁을 함께 하자고 연락해 놓고서
예전에 살았던 아파트와 par3 par4 par5 hole이 각각 한개씩있는
초mini 골프장을 찾았더니 인걸들은 간 데없고 신출내기들만 가득~
그곳에서 놀던 때가 그립더이다.
횟집으로 예약해 놓을까요라는 물음에
장승포바닷가에 있는 유명 중국식당으로 예약해 놓으라고 하고선
젊은 시절 놀았던 곳곳을 둘러보니....... 내 청춘은 거기에 숨어 있더이다.
아끼던 직장 후배들과의 저녁 시간은 화기애애하게....
신입사원으로 받았던 아이들이 常務가 되어있고....
아직은 xx야 oo아 zz야 이름을 부를 정도로 가깝게 어리게 생각했는데
모두가 50대중후반으로 이제 안정을 지나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
같이 늙어가는 듯한 후배들~
와이리가 밥을 사겠다고 했거늘
常務녀석이 현직에 있노라며 한사코 말리기에 그래....... 니가 사라~ 하고서...
젊었던 시절 얘기부터 요즘 얘기까지 끝가는 줄 모르고...
와이리가 40년 단골이라고
중국집 주인아지매(52년생 용띠)가 반갑다고 하더니
사장인 남편(71세)이 고량주병을 들고 찾아와서 한잔씩 따뤄주었고...
2차 수제 생맥주로 담소를 마무리하고서 스크린골프장으로.......
거제의 밤은 그렇게 그렇게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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