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0-18 11:47
칠백년 만에 피어난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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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심
조회 :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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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활산성 모퉁이 칠백년 전 씨앗 한 톨
어떤 업 인연으로 성큼 곁에 다가와서
잊혀진 푸른 역사를 지금에야 쓰는 걸까
볼우물 살짝 패인 천계의 잔잔한 미소
가벼운 어지럼증 짜릿한 전율 같은 게
時空의 냉엄한 법칙을 탁 깨트려 버리고
經을 가슴에 품은 훌쩍 가녀린 자태는
대웅전 부처님께 두 손을 모으고 싶어
지금 막 섬돌을 즈려밟는 불심의 여인인 듯
삼가 옷깃 여미며 향불을 사르다가
풀잎의 이슬처럼 말갛게 솟구친 눈물
그 날의 연꽃 한 송이가 다시 하늘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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