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PW ] [Log-in] [Log-out][회원신규가입] [GNU처음]
[글목록][글쓰기][사진게시판가기][카페3021][홈가기]
 
작성일 : 17-10-18 11:47
칠백년 만에 피어난 연꽃
 글쓴이 : 동심
조회 : 169  
명활산성 모퉁이 칠백년 전 씨앗 한 톨
어떤 업 인연으로 성큼 곁에 다가와서
잊혀진 푸른 역사를 지금에야 쓰는 걸까

볼우물 살짝 패인 천계의 잔잔한 미소
가벼운 어지럼증 짜릿한 전율 같은 게
時空의 냉엄한 법칙을 탁 깨트려 버리고

經을 가슴에 품은 훌쩍 가녀린 자태는
대웅전 부처님께 두 손을 모으고 싶어
지금 막 섬돌을 즈려밟는 불심의 여인인 듯


삼가 옷깃 여미며 향불을 사르다가
풀잎의 이슬처럼 말갛게 솟구친 눈물
그 날의 연꽃 한 송이가 다시 하늘을 연다.

 
   
 

[글목록][사진게시판][카페3021][홈가기]